[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G3 비트'는 G3와 어떻게 다를까. 보급형 제품이라고 하는데 어느 정도 수준의 사용성을 제공할까.
외형은 G3를 그대로 계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크기가 5.5인치에서 5인치로 줄었고, 베젤이 약간 더 넓어졌을 뿐이다.
◇LG전자의 G3 비트 외관. G3와 거의 흡사하다.(사진=LG전자)
전면은 평평하고 후면은 볼록한 유선형 디자인이다. 인체 공학적 설계 덕에 그립감이 좋다. 평소 손에 힘이 없어서 쥐고 있는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는 편인데 G3 비트를 사용하는 동안에는 손에 감기는 구조 덕에 그 빈도수가 확 줄어들었다.
메탈릭 스킨 커버와 후면키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을 더했다. 군더더기 없이 미니멀하다.
G3와 비교해 가장 큰 차이점은 디스플레이와 카메라다. G3에는 세계 최초로 HD보다 4배 더 선명한 쿼드HD 디스플레이가 탑재됐지만, G3 비트에는 HD IPS 디스플레이가 채택됐다. 1인치에 294개의 픽셀(ppi)이 들어가 있다.
G3의 538ppi에 비해 절반 수준이지만 화질에 예민하지 않는 사람이라면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할 것 같다. 동영상을 보거나 포털 게시물을 볼 때도 거슬리는 느낌은 전혀 없었다.
◇사진 모드는 파노라마와 자동 두 가지 모드만 제공한다.(사진=뉴스토마토)
개인적으로 G3 비트 중 가장 아쉬웠던 점은 카메라의 다운그레이드다. 전면 카메라가 130만화소, 후면이 800만화소다. 보급형 제품인 것을 감안할 때 화소수가 낮은 편은 아니지만 최근 카메라에 대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높아진 것을 감안하면, G3 비트 카메라로는 만족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최근 셀피(Selfie) 용어가 생길 정도로 셀프 카메라 촬영이 전 세계적으로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했다. LG전자는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해 전면 카메라의 노이즈를 뷰티 기능으로 상쇄했다. 피부가 화사해보이는 소프트 효과를 원하는 만큼 설정할 수 있다.
아울러 셀카를 찍을 때 주먹을 쥔 뒤 3초 후 자동으로 촬영되는 '제스쳐 샷'과 레이저 빔을 쏘아 피사체까지의 거리를 측정해 빠르게 초점을 맞춰주는 '레이저 오토 포커스' 기능은 G3 비트에 그대로 적용됐다.
◇800만 화소인 G3 비트로 촬영한 사진들(사진=뉴스토마토)
G3에서 호평을 받았던 터치와 동시에 촬영이 되는 '터치 앤 샷'과 초점 영역을 자유롭게 변경할 수 있는 '매직 포커스' 등은 지원하지 않는다.
G3 비트에는 1기가바이트(GB) 램에도 불구하고 버벅거림이 적은 편이다. 인터넷 검색이나 카카오톡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자주 사용하는 사람들의 경우 사용에 불편함이 없을 것이다.
단, 카메라를 촬영할 때 속도가 떨어지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촬영 버튼을 누른 후 3초가 흘러야 촬영이 완료된다. 때문에 연속촬영도 지원되지 않는다.
◇G3 비트는 사용자가 자주 쓰는 용어를 인식해 자동완성 기능을 지원한다.(사진=뉴스토마토)
사용자의 문자 입력 습관을 분석해 오타를 줄여주는 '스마트 키보드'는 LG전자 자체 테스트 결과 기존 키보드에서 발생했던 오타를 75%까지 줄여준다고 한다. 가령 '곧'이라고 치면 '곧 만나요'라는 문장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체 문장을 쓸 필요 없이 클릭만 하면 된다.
문자를 사용할 때마다 입력 습관을 데이터화해 분석 알고리즘을 적용하는 매커니즘인데, 실제 적용해 보기에는 리뷰 기간이 짧아서 제대로 테스트해 볼 수 없었다.
손 크기에 따라 키보드 높이를 조정할 수 있는 기능은 매우 편했다. 평소 5.5인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이보다 5인치 작은 G3 비트를 사용했음에도 키보드를 확대한 덕에 문자를 입력할 때 전혀 불편하지 않았다.
또 자주 사용하는 물음표·느낌표 등의 기호를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것도 높이 살만하다.
◇G3 비트는 잠긴 화면을 풀 때 노크코드를 이용해 켤 수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 스마트폰에서만 만날 수 있는 노크코드는 화면을 일정한 패턴으로 두드려 켜는 동시에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보안기능이다. G3 비트는 노크코드를 통해 잠금을 해지할 수는 있지만 켜진 화면을 끌 수는 없다. 전원을 끄고 싶을 때는 후면에 있는 전원키를 이용해야 한다.
화면을 1,2,3,4분면으로 나눈 다음에 그 부분을 두드리면 되는 방식으로 실행된다. 스마트폰 중간이든 모퉁이든 아래든 순서대로 두드려주면 된다.
이밖에 사용자가 편하게 스마트폰을 사용할 수 있도록 배려한 부분이 곳곳에 숨어 있다. 비슷한 성격을 가진 애플리케이션(앱)을 사진, 포털, 길 등에 모아둔 후 자주 사용하는 앱은 크기를 키울 수 있다.
색상도 따로 설정할 수 있어 앱이 어디에 있나 헤매는 일이 적었다.
◇사진, 포털, 길, 생활 등 여러 애플리케이션을 그룹화하고 각 그룹별 색깔을 달리 할 수 있다. 또 자주 사용하는 앱의 경우 크기를 키울 수도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또 별도로 화면을 켜지 않은 상태에서 후면키 아래 버튼을 길게 누르면 카메라가 실행되고, 윗 버튼을 오래 누르면 Q메모를 바로 사용할 수 있다. 갑자기 사진을 찍어야 한다거나 무언가를 기록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바로가기인 셈이다.
G3 비트에는 DMB 수신을 위한 안테나가 없다. 대신 G3 비트 전용 이어폰이 안테나 기능을 대신한다. DMB를 시청할 때 별도로 안테나를 빼지 않아도 돼 거추장스럽지 않은 반면 전용 이어폰이 없을 때는 DMB를 볼 수 없는 단점이 있다.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해 진동이 약한 편이다. 진동을 느끼는 정도가 저마다 다르겠지만 G3 비트를 사용하는 일주일 동안 전화를 놓치는 경우도 더러 있었다.
아울러 G3비트에는 조도 센서가 없다. 주변 채광에 따라 자동으로 화면 밝기를 조정해주지 않는다는 얘기다. 때문에 사용자가 밝기를 알아서 조절해야 한다. 대신 '야간 밝기' 기능을 제공한다. 0시부터 오전 6시까지 야밤에는 밝기를 자동으로 0으로 지정해 준다.
G3에서 논란이 됐던 발열은 사용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 스마트폰을 충전하면서 동영상을 볼 때를 후면키 쪽에 미열이 느껴진 것을 제외하면 일반 사용 환경에서는 발열을 느낄 수 없었다. 배터리는 2610미리암페어(mAh)로 탈착식이다. 평소 스마트폰 이용 빈도가 높음에도 한 번 충전하면 하루 반나절은 사용할 수 있었다.
G3 비트가 G3의 파생 모델이라는 점에서 G3와 어쩔 수 없이 비교하게 되는 점이 분명히 있다. 두 제품 간에 무슨 차이가 있으며 어떤 기능이 빠졌는지 궁금한 건 당연하다. 하지만 간과하면 안 되는 점은 G3 비트가 보급형 제품이라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보급형 제품 중에서는 분명 뛰어나다. 또 G3가 89만9800원이고 G3 비트가 49만9000원으로,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졌음에도 가성비는 우수하다고 볼 수 있다.
게임을 거의 하지 않고 카메라 화질이 낮아도 상관 없는 소비자라면 G3 비트가 보급형 그 이상의 사용성을 제공할 것이다.
*장점: 곳곳에 내제된 사용자에 대한 배려
*단점: 카메라 화질은 아쉬워
*구매지수: 88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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