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일본군 위안부 관련 강연 내용을 비롯 여러 문제적 발언들에 대해 사과·해명한 가운데 여야가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개최 여부로 충돌하고 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15일 서울 여의도 당사 브리핑에서 앞서 있었던 문 후보자의 긴급 기자회 견 내용을 분석하며 "인사청문회라는 무대에 올려놓고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기회를 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문제 발언들에 대해 사과·해명하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 ⓒNews1
박 대변인은 문 후보자의 해명에 대해 "조선 민족이 게으르다는 논란은 기독교인으로 교인들을 대상으로 한 이야기일 뿐 일반 국민과 인식이 다르지 않음을 분명히 했고, 위안부 발언은 반인륜적 범죄에 대한 진정한 사과를 전제한 것이지만 왜곡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일본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는 발언은 시련을 통해서 우리가 더 강해진 극복의 역사를 강조한 것이며,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고 사과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다.
박 대변인은 "다시 말해 문 후보자는 기독교인으로서 한 이야기를 보면 자신은 반민족적인 사람이 아니라 지극히 이 나라를 사랑한 사람"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께서 오늘 (문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요청서를 제출하지 말라고 주장하고, 제출하지 않는 게 국민 소통이라고 주장하는데 이는 궤변"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후보와 국민의 간접소통 방식을 이념으로 주홍글씨 (씌우면서) 소통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국민이 판단하는 기회부터 박탈하는 야당은 오만한 발상을 버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청문회 통과 위해 일회적으로 하는 변명과 입장 변화로 문 후보자의 DNA가 바뀌겠느냐"며 "자진사퇴, 지명철회의 야당 요구가 묵살되는 듯 하다"고 반발했다.
박범계 새정치연합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 정론관 브리핑에서 "구한말 문호개방 이후 일제까지 독립을 위해 싸운 기독교 인사들이 문 후보자가 총리가 되는 대한민국에 뭐라 할까"라며 문 후보자 발언의 심각성을 지적했다.
그는 "청문회를 통해 실체적 진실을 가리자는 여당의 주장은 변명의 장을 열어주자는 말"이라며 "청문회 통과를 위해 임시방편으로 말을 바꾸거나 변명으로 일관해 후보자의 진짜 역사관을 숨기려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변인은 이어 "지체 말고 사퇴하는 것이 국민과 반만년 역사를 가진 우리 민족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며 문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강하게 촉구했다.
정부는 16일 중으로 문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 요청서를 국회에 제출한다는 계획이어서 주초부터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여야 간 공방이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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