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고은기자]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군 위안부 발언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사퇴 표명은 없었다.
문 후보자는 15일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출근길에서 자신의 위안부 발언 논란과 관련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자신의 과거 발언에 대해 사죄·해명하는 문창극 총리 후보자 ⓒNews1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길원옥 할머니는 지난 12일 위안부 문제에 일본의 사과가 필요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문 후보자에게 "몇 남지 않은 위안부들 흔들지 말어, 위안부들 틀림없는 한국의 딸들이야"라며 문 후보자의 망언을 규탄한 바 있다.
문 후보자는 이날 긴급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사과라면 우리의 마음을 풀 수 있을 텐데 그러면 양국이 앞으로 같이 나아갈 수 있을 텐데 하는 안타까운 마음에서 쓴 글"이라며 발언의 배경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일본 식민지배와 남북분단이 하나님의 뜻이란 발언도 이것이 일반 역사인식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같은 믿음을 가진 사람들과 나눈 역사의 종교적 인식"이라며 종교적 차원의 발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에 대해서도 송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후보자는 이날 해명을 통해 사과한 뒤 "앞으로 계속 왔다갔다 할테니 현안 있는 것은 제가 답변하고 제가 답변 드릴 수 없으면 우리 총리실 공보관을 통해 말씀 드리겠다"고 밝히며 거세지고 있는 사퇴 요구를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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