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삼성SDS, 연내 상장 추진..의미와 전망
2014-05-08 19:02:59 2014-05-08 19:07:09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앵커: 삼성그룹의 IT서비스 계열사 삼성SDS가 올해 안에 상장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삼성SDS는 이재용 부회장과 이부진, 이서현 사장이 모두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경영권 승계의 핵심으로 꼽히는 기업인데요, 시장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IT부 곽보연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봅니다.
 
곽 기자, 오늘 오전 삼성SDS가 상장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투자자들이 기다려왔던 소식인데요, 갑자기 계획을 발표하게 된 배경이 궁금합니다.
 
기자: 네, 삼성SDS는 오늘 오전 이사회를 열고 올해 안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회사측은 상장을 결정하게 된 이유에 대해 글로벌 ICT 서비스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고 밝혔는데요, 윤상우 삼성SDS 전무가 직접 설명하는 내용 들어보시죠.
 
앵커: 그러니까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자본이 필요하고, 그래서 기업공개를 하게 됐다는 설명 같은데요, 맞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대형 IT서비스 기업들은 국내 공공시장 진출을 제한하는 내용의 소프트웨어산업 진흥법 개정안이 통과되고 난 뒤 비IT 사업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삼성SDS도 지난해 국내 공공시장과 대외 금융 IT 시장 철수를 선언하고, 해외물류 IT와 모바일 등 글로벌 사업 확대에 역량을 집중해 왔습니다. 빅데이터나 사물인터넷 등 새로운 기술이 쏟아져 나오는 환경에서 과감한 혁신의 필요성을 느꼈다는 설명입니다.
 
최근 미국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중국 웨이보 등 IT 기업들이 자본 확보를 위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선상에서 봤을 대 글로벌 ICT 기업들의 상장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기도 했습니다.
 
삼성SDS 역시 글로벌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위한 자본확충의 수단으로 상장을 결정했다는 것입니다. 삼성SDS는 이달 중으로 대표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 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입니다.
 
앵커: 하지만 이번 상장발표와 관련해 업계에서는 다양한 해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특히 삼성 일가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는 시각이 지배적입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재계 안팎에서는 이번 상장을 경영권 승계 작업의 연장선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번 상장이 결국 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일환으로 3세 경영시대 개막을 위한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최근 삼성은 계열사간 합병, 구조조정, 인사이동 등으로 개혁의 물꼬를 튼 상태입니다.
 
지난해 제일모직 패션사업을 떼어내 삼성에버랜드에 넘겼고, 삼성SDS는 삼성SNS를 흡수합병했습니다. 또 삼성디스플레이는 코닝에 삼성코닝정밀소재 지분을 매각했고, 삼성에버랜드는 급식 식자재 사업을 분사, 건물관리사업은 에스원에게 넘겼습니다.
 
지난 3월 말에는 삼성SDI와 제일모직 합병을 전격 발표한 지 이틀 만에 삼성종합화학과 삼성석유화학을 합병고,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인사도 단행했습니다.
 
이처럼 삼성그룹이 사업 재편에 속도를 내면서 동시에 승계구도에 공을 들이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삼성그룹에서 삼성SDS가 이처럼 주목받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기자: 삼성SDS는 그룹 경영권 승계의 중심에 있는 계열사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삼성SDS 지분은 최대주주인 삼성전자가 22.5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1.25%,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이 각각 3.9%, 이건희 회장이 0.01%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보유한 삼성SDS 주식 총수는 870만여주로 현재 장외가인 주당 14만원으로 계산하면 지분평가액이 1조2800억원대에 달합니다. 삼성SDS가 상장하면 이 부회장은 최대 1조2000억원 수준의 상장 차익을 거두게 되는 겁니다.
 
또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사장도 4000여억원씩의 지분가치를 보유하게 돼 이건희 일가의 지분 평가액은 모두 2조원에 달하게 됩니다. 상속을 대비한 현금성 자산이 확보되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삼성SDS의 상장설이 돌 때마다 삼성은 자금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무리해서 상장을 추진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을 통해 결국은 삼성그룹 후계구도 밑그림이 명확해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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