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경주기자] 홈쇼핑업체들이 유선방송사업자(SO)에게 지출하는 송출수수료(채널사용료) 등 지급수수료 비중이 매출의 40%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홈쇼핑업계는 최근 백화점보다 높은 판매수수료로 비판을 받고 있지만 그 근본 원인이 과도한 송출수수료 때문이라는 것이 업계의 주장이다.
최근 홈쇼핑의 판매수수료율이 백화점업계 평균인 28%보다 6%포인트나 높은 34% 인 것으로 드러나며 구설수에 오른바 있다.
2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5개 홈쇼핑업체의 지난해 매출은 3조3002억원 이었다. 이중 지급수수료는 1조3411억원으로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40.6%나 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40.2%보다 0.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급수수료는 주로 용역서비스를 받고 대가로 지급하는 비용으로 홈쇼핑의 경우 SO에게 지불하는 송출수수료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출 대비 지급수수료 비중이 가장 높은 곳은 우리홈쇼핑(롯데홈쇼핑)으로 지난해 매출 7732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로 4044억 원을 지출해 무려 52.3%를 기록했다. 매출 절반 이상을 용역서비스에 대한 수수료로 지불하고 있는 셈이다.
이어 홈앤쇼핑은 지난해 매출 3382억원 가운데 지급수수료로 1707억원을 사용했다. 전체 매출의 50.5%를 차지했다. 전년 62.5%보다 12%포인트나 낮아졌지만 여전히 절반이 지급수수료다.
홉쇼핑업체들의 지급 수수료는 백화점업계보다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월등히 높다.
이처럼 홈쇼핑이 백화점보다 지급수수료 비중이 높은 이유는 방송송출서비스를 제공하는 SO들에게 수천억원의 송출수수료를 지급하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2012년 6개 홈쇼핑사의 전체 송출수수료는 8680억 원으로 같은해 매출의 21.5%나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홈쇼핑업계는 높은 판매수수료율로 비판 받는 것이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로 100원 중 34원을 받는다고 비판하는데 이중 12원을 송출수수료로 지급하고 2원을 택배비 등으로 쓰면 실질적으로 수수료율은 20%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홈쇼핑업체들이 좋은 채널 확보를 위한 과열경쟁을 벌이며 스스로 송출수수료를 높인 것 아니냐는 비판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정부가 역효과를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채 신규사업자를 추가시켜 당초 목적인 경쟁유도를 통한 판매수수료 인하효과는 미미하고 송출수수료만 크게 높아졌다는 것이다.
또 다른 홈쇼핑 관계자는 "SBS, KBS1, KBS2, MBC 등 지상파 사이 S급 채널 3개과 전후 A급 2개 등 수익성이 좋은 채널은 주로 5개로 한정돼 있는데 지난 2011년 홈앤쇼핑에게 사업허가를 내줘 6개사가 5개 채널을 두고 경쟁하게 됐다"며 "기존에는 S급이 아니더라도 A급 채널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업체가 한 곳 추가되면서 경쟁이 급격히 과열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방통위에 따르면 SO 전체 방송사업매출에서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26.2%에서 2012년 30.6%로 4.4%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기간 홈쇼핑 6개사의 평균 판매수수료율은 34.09%에서 33.91%로 0.18%포인트 하락하는데 그쳤다.
결과적으로 지금 같은 경쟁 상황에서 가장 많은 이득을 보는 곳은 SO들이라는게 업계관계자들의 주장이다.
실제 방통위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2년 SO들의 전체 영업수익에서 홈쇼핑 송출수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112.9%를 기록, 대다수 SO들이 영업수익의 대부분을 홈쇼핑 송출수수료에서 얻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힌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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