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네 제가 오늘 소개해드릴 기업은
파인디지털(038950)입니다. '파인드라이브' 라는 브랜드의 내비게이션과 '파인뷰' 라는 브랜드의 블랙박스를 제조해 판매하는 업체입니다. 이 회사는 지난 1992년에 유·무선통신장비 개발과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그림전자로 설립됐습니다. 1999년에는 명신정보시스템을 흡수합병해, 파인디지털로 상호를 변경했고, 2000년 5월4일 코스닥시장에 상장됐습니다.
주요 계열사로는 내비게이션 제품에 들어가는 전자지도 '아틀란'을 개발하는 소프트웨어 전문회사인 '맵퍼스', 제품 상담과 사후서비스를 담당하는 '파인서비스', 공공자전거 대여시스템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위트콤' 등이 있습니다. 각 회사에 대한 파인디지털의 보유 지분율은 각각 90.3%, 99.9%, 66.7%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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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4월 기준으로 파인디지털의 최대 주주는 창업자인 김용훈 대표이사로 12.25%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또 박상환 외 특수관계인이 15.35%, 자회사인 맵퍼스가 2.47%를 보유하고 있어 우호지분은 총 30.07%입니다. 이밖에 소액주주는 30.06%, 기타 39.87%로 구성돼 있습니다.
앵커 : 내비게이션, 블랙박스업체로 잘 알려져 있는 기업인데요. 매출 구성은 어떻게 되나요?
기자 : 파인디지털의 매출구성은 지난 2011년까지만 해도 내비게이션이 95%를 차지할 정도로 내비게이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블랙박스 사업을 시작한 이후 매출이 다변화되며 내비게이션이 70%, 블랙박스 20%, 장비개발과 임대업이 10%를 구성하고 있습니다.
앵커 : 아직 내비게이션이 매출의 70%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내비게이션 시장은 스마트폰 보급과 교체수요 급감으로 위축되고 있죠. 매출 진작을 위한 전략이 있을까요?
기자 : 파인디지털은 내비게이션 정체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습니다. 내비게이션의 해외 수출은 현지 전자지도 데이터베이스 문제 때문에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이르면 하반기 중국 현지 내비게이션업체와 손을잡고 해외 진출에 나선다는 계획입니다.
또 기술투자를 통한 질적 성장으로 시장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습니다. 파인디지털은 4D 어라운드뷰, 파인보이스, 전자지도 아틀란 3D 등의 기술을 보유 중입니다.
블랙박스 시장이 아직 성장중이란 점도 고무적입니다. 지난해 국내 차량용 블랙박스 시장 규모는 약 120만대로, 약 2000억원 시장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각 지방 자치 단체를 중심으로 블랙박스 장착을 위한 지원금이 크게 확대되고 있고, 일부 지자체에서 설치 의무화안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블랙박스의 해외 진출도 활발합니다. 지난 2012년부터 러시아, 일본, 미국, 캐나다, 필리핀으로 만대 물량을 수출했습니다. 지난달에만 러시아로 500대가 수출되는 등 전월 대비로 열배나 수출 물량이 늘었습니다. 이 회사는 10%가 채 안 되는 블랙박스 수출규모를 연내 20%까지 늘리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앵커 : 사업 다각화도 꾀하고 있다고요?
기자 : 보유중인 GPS기술을 활용해 레저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습니다. 파인디지털은 지난달 고정밀 3차원 고도 정보를 알려주는 GPS 방식의 골프 거리 측정기 '파인캐디'를 출시했습니다. 파인캐디는 거리 정보만을 제공하는 기존 골프 거리 측정기와는 다릅니다. 정밀도 12.5cm급 실측 항공 사진 기반의 고도 데이터베이스를 통해서 정확한 고도 정보를 제공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앵커 : 재무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 재무상황은 안정적입니다. 눈여겨볼 만한 것은 당좌자산에서 유동부채를 뺀 순현금자산이 풍부하다는 점입니다. 순현금자산이 지난 2011년 322억원에서 2012년 387억원, 2013년에는 534억원으로 시가총액의 72%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금성자산이 많다는 것은 앞으로 투자 지출을 늘리거나 인수합병 추진, 배당금과 자사주 매입 확대를 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을 의미해 긍정적 요소라 할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렇군요. 파인디지털의 실적은 어떤가요?
기자 : 파인디지털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82억원, 80억원으로, 전년대비 23%, 1.6% 감소했습니다. 순이익은 70억원으로 35%나 줄어들었습니다. 이는 신규인력채용과 개발비, 마케팅비용 등으로 인한 판관비가 증가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올해 전망은 다소 긍정적입니다. 연구와 인력 투자의 결실, 더불어 내비게이션의 해외진출을 목전에 두고 있고, 블랙박스의 해외시장도 확장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대비 1.12% 늘어난 1100억원, 25% 늘어난 100억원으로 전망됩니다.
프리미엄 제품 수요증가로 평균판매단가 상승이 예상되고, 더불어 블랙박스의 해외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현대차, 기아차 등 완성차업체의 신차출시로 내비게이션과 블랙박스의 매출 증가가 전망되고 있습니다. 기존 기술력을 통해 레저부문으로 사업을 다각화 하는 점도 실적에 대한 안정성을 높이는 요인입니다.
앵커 : 그럼, 투자 시 유의사항과, 투자포인트 짚어주시죠.
기자 : 먼저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내비게이션 시장이 저성장 국면에 진입했다는 점은 유의사항입니다. 신차수요를 통한 매출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지만 최근 내비게이션 어플 등 대체상품이 등장함으로써 실질적인 수요감소에 대한 부담이 있습니다. 더불어 블랙박스도 성장추세에는 놓여있지만 기술 진입장벽이 낮은 탓에 100여개가 넘는 업체들이 경쟁 중인 점도 투자 시 되짚어 봐야 할 부분입니다.
제한적인 시장 성장이라는 한계점은 있지만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감과 기존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신제품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상황입니다. 또 올해는 신차출시로 전년대비 매출 증가도 기대되고 있고, 풍부한 순현금자산도 매력적 요소입니다.
또 투자지표인 올해 실적 기준 예상 주가수익비율(PER)은 6.84배입니다. 내비게이션·블랙박스 경쟁업체인
팅크웨어(084730)와
미동전자통신(161570)이 각각 7.79배, 6.59배인 점을 감안했을 때 적정수준이고, 이들 상위 3개 업체의 평균인 7.07배 대비로도 적정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향후 추가 모멘텀 부각 시 주가의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중장기적 관점에서 파인디지털의 성장성을 감안한 투자전략을 세우는 것이 현재상황에서는 유효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