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한국천문연구원이 지구와 비슷한 환경을 지닌 '제2의 지구찾기' 프로젝트에 본격 돌입한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지구형 외계행성을 찾기 위한 관측 시설을 남반구 칠레와 호주, 남아공 등에 설치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탐색 연구에 돌입할 계획이라고 30일 밝혔다.
'KMTNet(Korea Microlensing Telescope Network)'으로 명명된 이 사업은 천문연이 독자 개발한 1.6m 광시야 광학망원경과 한번에 4도를 관측할 수 있는 3억4000만화소의 모자이크 CCD 카메라로 구성된다. 이 CCD 카메라는 세계 최대급이며 4도의 화각은 보름달 16개에 해당하는 면적이다.
망원경은 오는 5월 칠레 설치를 시작으로 올해 안에 모든 천문대에 건설이 완료될 예정이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외계 행성 탐색에 들어가게 된다. 천문연은 모의실험 결과 매년 1000여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천문연은 최근 몇 년 동안 외계행성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현재까지 17개의 외계 행성을 발견했다. 전세계적으로 발견된 외계행성은 모두 1793개다.
박병곤 U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 천문우주과학과 겸임교수는 "지금까지 국내 최대 보현산천문대 1.8m망원경으로 4개, 소백산천문대 61cm망원경으로 2개, 한국천문연구원에서 미국 애리조나주에 설치하여 원격운영하고 있는 레몬산천문대 1.0m망원경으로 11개의 외계행성을 발견했다"면서 "지난 2009년에 두개의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외계행성을 세계 최초로 발견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이 남반구인 남아공과 칠레, 호주에 건설 중인 천문대의 모습.(자료제공=한국천문연구원)
외계행성 탐색은 현대 천문학 연구 중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분야다. 이 연구를 통해 우리 태양계 외에 다른 별을 공전하는 행성계가 얼마나 많이 있는가를 알 수 있고, 또 지구 외에 생명이 존재할 수 있는 행성의 존재 가능성이 얼마나 되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되기 때문이다.
성언찬 소백산천문대 대장은 "외계행성 탐색은 새로운 행성의 '존재'여부에 대한 호기심에서 출발했다"며 "이는 곧 천문학을 넘어서 신학적, 철학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연구로 주목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천문연은 생명체가 존재할 가능성이 있는 지구형 외계행성 발견을 목표로 2015년부터 남반구에서 잘 보이는 우리은하 중심부 영역에 있는 수억개의 별들을 24시간 연속 관측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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