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김황식 전 국무총리의 서울시장 출마 가세로 여권 내 서울시장 경선은 김 전 총리와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의 3자 구도가 형성됐다.
거물급 인사들의 경합으로 최대 격전지가 될 이번 서울시장 경선은 본선 못지않은 뜨거운 한 판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론조사를 통해 후보 간 지지율 차이는 보이지만 경선 결과는 막판까지 단언할 수 없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근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김 전 총리는 오는 14일 방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다. 김 전 총리는 이튿날 새누리당 입당과 동시에 후보 등록을 마칠 예정이며 16일 오후 2시에는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공식 출마 기자회견을 가질 계획이다.
13일 현재 김 전 총리는 미국에 머물고 있지만 선거 캠프는 벌써 가동 중이다. 친박계인 이성헌 전 의원을 필두로 허용범 동대문갑, 오신환 관악을 당협위원장 등 서울지역 원외 인사들이 속속 합류하고 있다.
서대문갑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전 의원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경선 때 박근혜 캠프 조직총괄단장을, 2012년 대선 때는 새누리당 국민소통본부장을 역임한 핵심 친박으로 원외 당협위원장 사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한 당 관계자는 "원회 당협위원장 상당수가 김 전 총리 캠프를 택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여권 내에서는 현행 당헌당규 '대의원(2):당원(3):국민선거인(3):여론조사(2)' 대로 경선을 치를 경우 원외 당협위원장이 많은 쪽이 유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따라서 김 전 총리 측 뿐만아니라 정몽준 의원과 이혜훈 최고위원 측도 당협위원장 포섭에 공을 들이는 모양세다.
◇(왼쪽부터) 김황식 전 국무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News1
지난 2일 출마 선언 이후 적극적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정몽준 의원은 상대적으로 높은 인지도가 장점이다. 현역 의원 중 최다선(7선)으로 대선 후보 출신에다 당 대표를 역임한 바도 있다. 정 의원은 현재 각종 여론 조사에서 박원순 현 시장과 오차 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고 여권 내 후보 적합도에서도 1위를 고수하고 있다.
정 의원은 이사철 전 의원을 중심으로 재선의 김용태·조해진 의원, 재선 출신인 정양석 전 의원, 초선그룹의 이노근·안효대·염동렬 의원으로 캠프를 꾸리고 있다. 이외에도 18대 국회에서 정 의원과 인연을 맺은 인사들이 합류 중이다.
정 의원은 또 박원순 시정을 정면으로 비판하며 견제구를 날리고 있다. 박 시장에 대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시장', '시민이 원하는 것이 아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시장'이라고 연일 발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더불어 용산 재개발 등 박 시장의 탈토건 정책에 대해 '창조건설론'으로 맞서고 있다.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은 13일 최고위원직 업무 중단을 선언하며 경선 행보에 박차를 가할 뜻을 드러냈다. 여권 내 대표적 경제통인 이 최고위원은 '경제'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 11일 출마식 당시 "경제혁명을 통해 살기 좋은 도시 서울을 만들겠다"며 경제를 강조한 이 최고위원은 이후 경제 관련 종합 정책과 뉴타운 플랜 등에 집중하고 있다. 또 이 최고위원 역시 박원순 시정에 날을 세우고 있다.
친박계인 이 최고위원은 상대적으로 열세인 지지율을 당내 기반과 경선 과정을 통해 극복하려는 전략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