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의료계 총파업의 핵심변수로 지목됐던 전공의(레지던트·인턴)들이 8일 대표자 회의 끝에 오는 10일로 예정된 의료계 총파업에 동참키로 했다.
전국 전공의들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대한의사협회 회관 3층에서 대표자 회의를 열고 6시간여의 마라톤 회의 끝에 10일 총파업에 동참키로 결정했다. 장시간 토론이었음에도 회의 분위기는 좋았으며 크나큰 이견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복수의 참석자들은 전했다.
구체적 사항은 9일 오전 공식성명을 통해 발표한다.
전공의들은 노환규 의사협회 회장의 우군으로, 주로 젊은 층으로 구성돼 있으며 1만7000여명 규모다. 이들이 총파업에 동참키로 함에 따라 의료계 총파업은 동력을 얻게 됐다.
다음은 대표자 회의 직후 노환규 의협회장과 가진 일문일답이다.
-방금 전공의 대표자 회의가 끝났다. 이견 없이 오는 10일 총파업에 동참키로 결론 났다. 어떻게 보나
▲용기 있는 결정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맙게 생각한다. 젊은 의사들이 어려운 결정을 내려줬다. 선배 의사들도 보답할 때다. 무엇보다 국민건강과 현 의료체계 모순에 대한 걱정과 용기에 대해 다시 한 번 전공의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전공의 결정으로 총파업의 대한 동력이 확보됐다.
▲사실 어느 정도는 예상은 했다. 정부가 전문가 단체와 대결 구도를 몰아가는데 그것도 의료정책에 관해서다. 전문가 의견을 배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을 강행하는데 이거야말로 난센스가 아닌가.
정부는 이번 전공의 결정을 엄중한 상황으로 인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저희 집행부로서도 사실 10일부터 (전공의들의) 전격 동참보다는 단계적 동참을 예상했는데, 정부의 강경대응이 이 같은 사태를 불러온 것으로 판단된다. 결국 반발만 불러왔다. 정부가 이번 전공의 결정에 대해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반성해야 할 것이다.
-어제 혼선에 대해 의사협회를 향한 대국적 신뢰와 협회내 집행부에 대한 신뢰가 타격이 됐다는 분석이다.
▲어제 있었던 일은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발생한 혼선이다. 거기에는 의사협회의 책임도 있지만, 지금은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정부 측 책임도 크다. 상세한 내용은 아직까지 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그래도 어느 정도 윤곽은 밝혀져야 이 같은 혼선이 정리가 될 것이 아닌가.
▲보도자료가 (오전에) 처음에 나갔고, 나중에 일부 사실과 다르다고 말씀드렸는데, 표현 그대로 일부 사실과 다른 점이 있다. 다만 처음에 나간 것이 전면적으로 틀리지는 않았다. 중재안 문구가 그대로 나가는 바람에 일부 회원들 사이에서 오해가 빚어지기도 했는데, 중재안이 나와도 투표를 부친다. 비상시에는 전면 회원 투표로 운영한다.
-당정 협의를 거쳤나. 청화대의 거부는 사실인가.
▲당정 협의는 당연히 됐다. 청와대까지 보고가 되고, 거부가 된 것은 사실 확인이 불가능하다. 들은 바가 있지만, 지금은 말을 아낄 때다. 분명한 것은 중재안이 우리의 요구안은 아니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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