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지난 몇 년간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해 온 스마트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저가 스마트폰이 점차 인기를 끌며 평균 판매 가격이 낮아진 것이 매출 둔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는 올해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12억~13억대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의 9억6800만대보다 약 25%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이 작년 한 해 41%나 증가한 것을 감안한다면 올해의 전망은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준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자료=가트너, 뉴스토마토)
북미와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이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어 중국과 인도 등 신흥국이 스마트폰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가운데 저가 모델 선호 추세가 기업들의 매출 전망에도 먹구름을 드리울 것이란 설명이 뒤따른다.
안슐 굽타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신흥국에서 중저가 스마트폰의 판매가 증가함에 따라 고가 모델의 판매는 둔화되고 있다"며 "저가폰 중심으로의 제품믹스 전략 재구성이 필요하지만 이는 평균 판매가 하락과 매출 증가율 정체라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고가의 스마트폰 판매 둔화는 지난 4분기 성적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삼성전자(005930)와 애플의 시장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중국의 화웨이 등 저가 스마트폰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의 시장 비중은 확대됐다.
이 기간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29.5%로 전년 동기의 31.1%에서 1.6%포인트 하락했고 애플도 20.9%에서 17.8%로 물러났다. 반대로 화웨이의 점유율은 4.2%에서 5.7%로, 레노버는 3.8%에서 4.6%로 확대됐다.
◇글로벌 스마트폰 점유율 변동 추이(자료=가트너, 뉴스토마토)
상위 두 업체의 점유율이 여전히 절대적으로 크긴 하지만 향후 1~2년 내에 수익 구조에 적지 않은 영향이 있을 것이란 의견이다.
한편 매출 둔화에도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입지는 보다 견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전체 휴대폰 시장에서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53.6%로 처음으로 피쳐폰을 앞질렀다. 스마트폰과 피처폰을 모두 포함한 휴대폰 판매량은 18억대에 달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