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업 침체 속 컨테이너·벌크 희비 엇갈려
2013-12-14 11:00:00 2013-12-14 11:00:0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선박 공급 과잉으로 해운업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컨테이너와 벌크 해운시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아시아 지역의 철광석, 석탄 수요가 늘면서 벌크 물동량은 증가한 반면 글로벌 경기 침체로 컨테이너 물동량은 감소하는 등 물동량 변화가 운임 지수에 반영되기 때문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벌크선 운임 지수인 BDI(Baltic Dry Index)는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회복하기 시작해 1865포인트까지 상승했다. 올 초 700포인트에 못 미쳤던 것을 감안하면 급격한 회복세다.
 
반면, 상하이발 컨테이너선 운임지수인 SCFI는 지난달 운임 인상 시도 이후 하락세로 반전해 상하이-유럽 운임은 1TEU당 1000달러까지 하락한 상황이다. 선사들은 이달 중순쯤 TEU당 700~800달러의 정기운임인상(GRI)을 계획하고 있지만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컨테이너와 벌크 시황이 엇갈리는 이유는 선박 수급과 물동량의 차이 때문이다.
 
선박 수급은 벌크에 비해 컨테이너의 공급과잉이 더 심각한 수준이다. 벌크선의 경우 2007년에서 2010년 이후 지속적인 발주가 있었지만, 2007년 이전에는 발주량이 적었기 때문에 공급과잉 현상이 컨테이너선에 비해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컨테이너선은 2003년부터 2007년 사이 연간 최대 200만TEU 이상의 대규모 발주가 이어지면서 공급과잉 현상이 심화됐다.
 
여기에 최근 들어 연비절감 및 오염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글로벌 선사를 중심으로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증가하면서 공급과잉을 부추기고 있다.
 
물동량 면에서는 외국으로 진출했던 기업이 다시 본국으로 되돌아오는 리쇼어링(Reshoring) 움직임이 확산되면서 컨테이너 물동량이 급감했다.
 
글로벌 경기가 호황기였던 2003년부터 2007년 사이에는 전세계 컨테이너 해상운송 수요가 매년 두 자리 성장을 지속했지만 금융위기 이후에는 2~3% 성장에 그치고 있다.
 
반면 중국의 꾸준한 철광석 수입 증가세와 동남아시아를 중심으로 석탄수요가 늘면서 벌크 물동량은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해운업 침체 속 컨테이너와 벌크 해운시황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사진=현대상선)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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