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몰캡리포트)가온미디어, 원동력은 포트폴리오
2013-12-09 17:19:38 2013-12-09 17:23:40
[뉴스토마토 양지윤기자] ☞스몰캡리포트 원문보기
 
앵커 : 최근 방송과 통신의 융합이라는 단어가 심심치 않게 나오는데요. 오늘은 산업부 양지윤 기자와 함께 셋톱박스 전문 업체인 가온미디어(078890)를 분석해보겠습니다. 양 기자, 가온미디어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주시죠.
 
기자 : 가온미디어는 2005년 7월 코스닥에 상장힌 업체입니다. IP-하이브리드 셋톱박스, 스마트박스, 홈게이트웨이 솔루션과 디지털 방송수신기 등을 제조, 판매하고 있습니다.
 
전 세계 80여개국 120여 방송통신사업자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으며, 국내 주력 거래처는 KT, SK브로드밴드, 스카이라이프 등입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 이상이고요, 특히 IPTV 기반의 셋톱박스 개발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습니다.
 
앵커 : 셋톱 전문기업이군요. 회사의 지분과 실적을 좀더 구체적으로 살펴볼까요?
 
기자 : 기온미디어의 지난달 1일 기준 최대 주주는 임화섭 대표이사로 특수관계인 포함해 총 1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어 일반투자자와 법인 75.5%, 자사주 6.4%, 외국인 2.4%의 순으로 구성됐습니다.
 
먼저 올해 실적을 살펴보면, 3분기까지 영업이익은 108억원으로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을 넘어섰습니다. 특히 3분기 누적매출액은 2064억원을 기록하며 지난 2010년 올린 연간 최대 매출 2183억원은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됩니다.
 
가온미디어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지난 2011년 유럽발 경제위기로 일시적으로 급감한 뒤 지난해부터 회복세로 돌아섰는데요, 선진시장인 유럽 지역의 경기침체와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 업체들의 공급 증가로 수익성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흑자전환에 성공, 6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습니다. 중남미 지역에서 수요가 증가한 것과 더불어 국내 통신 사업자에 공급을 시작한 덕입니다.
 
앵커 : 2011년에 잠시 주춤했다가, 올해 본격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군요. 실적 회복의 주요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기자 : 반등의 배경에는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있습니다. IP하이브리드는 IPTV 서비스에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 인터넷, 위성, 케이블 및 다양한 양방향 서비스가 결합한 것으로 최근 스마트 TV 보급의 확대로 급성장하고 있는데요. IP하이브리드의 비중이 늘면서 실적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가온미디어의 정원용 상무의 설명을 들어보시죠.
 
<인터뷰2>
작년부터 방송과 통신이 융합되는 흐름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우리는 수년전부터 IPTV를 중심으로 방송통신 융합 제품쪽에 많은 투자를 해왔다.
최근 이러한 흐름이 맞아 떨어지면서 IP하이브리드나 스마트박스,
홈게이트와 같은 방송통신 융합 장비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
 
기자 : IP하이브리드 등 고급형 제품 매출 비중은 지난해 28%에서 올해 상반기 40% 안팎으로 높아졌습니다. 올 하반기에는 50%에 육박할 전망이고요, 내년에는 60%로 확대될 것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습니다.
 
거래선에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점도 실적을 견인한 원동력으로 꼽힙니다. 가온미디어의 매출에서 연매출 100억원이상 대형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1년 20%에 불과했으나 지난해 55%로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올해는 70%까지 확대될 전망입니다.
 
앵커 : 제품 구성이나 거래선 등의 포트폴리오는 양호하지만, 리스크 요인도 분명 있겠죠. 어떤 점이 있을까요?
  
기자 : 현재 셋톱 시장 성장에 따른 제조사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는데요. 셋톱박스 시장은 지난 10년간 방송부분의 디지털화로 빠르게 성장해 오다가 최근 3-4년간 시장의 과열경쟁으로 업체들의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상태입니다. 제품 가격 하락에 따른 수익성 저하는 피할 수 없는 게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됩니다.
 
또한 디지털 방송 전환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점도 눈 여겨 봐야 할 대목입니다. 선진국의 디지털 방송 전환이 지난해부터 2015년까지 집중된 탓에 시장 성장률은 10% 내외로 낮아질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관측인데요. 최근 정부 주도하에 디지털 방송통신 사업을 추진 중인 개발도상 국가들로 공급처를 넓히고, 여기서 선진시장의 수요 감소를 상쇄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진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TV제조사들이 최근 자체 IP기반 서비스 기능을 갖춘 스마트 TV 마케팅에 열을 올리면서 일각에서는 셋톱박스의 수요 위축에 대한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 가온미디어에게 올해는 실적 회복의 원년이었던 것 같은데요. 내년에는 어떤 점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올해와 마찬가지로 내년에도 수익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정원용 상무의 설명, 들어보시죠.
 
<인터뷰 내년 계획>
작년, 올해 주된 특징은 거래처가 위성방송이나 케이블 등 방송 사업자 중심이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통신사업자들이 새로운 거래처로 들어오면서 외형적으로 성장했다.
최근 진행하는 프로젝트도 국내외 통신사업자들과 진행하는 것들이다.
추세적으로 내년에는 올해보다 더 큰 외형적 성장을 이루는 것과 동시에 실적도 더 좋아질 것이다.
 
앵커 : 마지막으로 투자전략을 짚어보도록 하죠.
 
기자 : 투자자라면 가온미디어의 리스크 요인보다는 긍정적인 면에 주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스마트TV 수요는 꾸준히 늘고 있는 가운데 스마트박스가 대체제로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지속적인 수요 증가가 예상됩니다.
 
통신사업자들의 방송산업 진출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인데요. 가온미디어가 최근 IP하이브리드 등 고급형 셋톱박스의 수요 증가에 대비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 점도 염두에 두고, 장기적 관점으로 투자에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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