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3D 프린터의 활용 범위가 인공장기, 무기, 음식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확장일로다. '제3의 산업혁명'이라는 수식어가 결코 과장이 아님을 현실로서 증명해 나가고 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3D 프린터의 기능 확대에 따른 특허 출원건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특허청(USPTO)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6800여건이 넘는 3D 프린터 관련 특허가 출원됐다. 특히 2007년 이후로 680여건의 특허가 제출되면서 5년전보다 40%가량 급증했다.
현재까지는 3D 프린터업계 대표기업 중 하나인 스트라시스와 일본의 후지쯔, NEC 등이 주도적으로 3D 프린터 관련 특허들을 이끌고 있다. 다만 내년 2월부터 3D프린터와 관련한 핵심 특허가 만료되기 때문에 특허에 구애 받지 않고 각종 제품들이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현재까지는 '레이저 소결(sintering)' 관련 특허로 인해 많은 기업들이 3D 프린팅 영역에 진출하지 못했지만 오는 2014년 2월 특허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사실상 3D 프린터 산업 진입에 이렇다 할 장벽이 없어진다는 설명.
국내의 한 특허법인 관계자는 "미래에 3D 프린터 사업을 영위하는데 있어 어떤 특허가 필요하게 될지 아직 알 수 없지만 미국 기업들은 리스크 대비 차원에서 일단 특허를 보유하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3D 프린팅으로 제작한 초콜릿.(사진=한국콘텐츠진흥원)
3D 프린팅 관련 특허가 이처럼 급증하고 있는 배경은 그만큼 3D 프린터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는 점을 입증한다. 실제 최근 1년 사이 3D 프린터는 기존 액세서리, 의료용 기구, 공예품뿐만 아니라 요리, 무기, 바이오제품, 인공장기 등 고도의 복잡성을 나타내는 영역에도 활용되고 있다.
이에 따라 기존 IT, 전자업계 대형 기업들도 속속 3D 프린터 산업에 손을 뻗고 있다. 글로벌 PC 시장의 강자였던 휴렛 팩커드(HP)는 내년 중반에 3D 프린터 시장 진출을 선언한 상태며, 구글의 자회사인 모토로라도 모듈형(조립식) 스마트폰 개발 프로젝트인 '아라(Ara)'에 3D시스템스의 3D 프린터와 협력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애플도 3D 프린팅 시장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최근 애플은 리퀴드메탈(액체금속)을 이용한 3D프린팅 기술 5건에 대해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사실상 3D프린팅에 의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제조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반면 국내를 대표하는 삼성전자, LG전자 등은 여전히 3D 프린터와 관련해 논의 중인 사실이 없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업계에서 제기된 삼성전자의 3D 프린터 사업 진출설과 관련해 삼성전자 측은 "사실무근이며 3D 프린팅 사업과 관련해 진행 중인 사안이 전혀 없다"고 전했다.
때를 놓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미 전 세계는 제3의 산업혁명 채비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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