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뮤직’ 출발..‘구글 플레이뮤직’과 맞대결
2013-11-26 11:02:33 2013-11-26 11:06:27
[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삼성전자가 산고 끝에 음악서비스인 '삼성뮤직'을 내놨다. 당초 지난 9월 서비스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KT뮤직 등과 협상이 결렬되는 등 우여곡절로 시기가 다소 늦춰졌다. 
 
'소리바다'를 파트너로 선택하며 음원서비스 시장에 본격으로 발을 내딘 삼성전자는 국내 음원시장 부동의 1위인 '멜론'을 비롯해 앞서 해외지역을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음원 스트리밍 사업을 시작한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될 전망이다.
 
26일 삼성전자(005930)에 따르면 삼성 뮤직은 소리바다를 비롯해 각종 인디 레이블과 국내 소규모 음반사들과의 협력을 통해 국내 최대 수준인 320여만 곡의 음원을 보유하고 있다. 삼성 뮤직은 스트리밍 또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무제한 스트리밍 상품 외에 사용자 기호에 맞게 다운로드 전용 상품 4종과 무제한 스트리밍과 다운로드를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복합 상품 4종을 제공하며, CD 음질의 4배 수준인 UHQ(Ultra High Quality) 음원으로 구성된 스토어도 오픈한다.
 
◇삼성전자는 삼성 스마트폰에서 다양한 음악을 고음질로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인 '삼성 뮤직'을 25일 국내에서 본격 시작한다고 밝혔다.(사진=삼성전자)
 
다만 아직 보유한 음원수나 유저인터페이스, 사용자 편의성 등을 보면 아직 구글 플레이뮤직보다는 다소 열세에 놓여 있다는 게 중론. 지난 5월 I/O에서 '구글 플레이 뮤직 올 액세스'를 공개한 구글은 최근 iOS 전용 앱을 출시하는 등 급격한 속도로 세력을 넓혀나가고 있다.
 
구글 뮤직의 이용료는 월 9.99달러(약 1만1000원)로, 삼성 뮤직보다는 두 배가량 비싸다. 하지만 보유한 음원수가 무려 수천만곡에 이르며 2만곡까지 무료로 클라우드에 넣고 스트리밍으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강점이다.
 
또 다른 기기에 저장된 음악 파일도 구글 뮤직에서 불러와 실시간으로 스트리밍한 음악과 함께 들을 수 있고, 애플 아이튠즈의 플레이리스트를 구글 뮤직에서 불러올 수도 있다. 아이폰을 쓰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으로 바꿔도 내가 평소에 듣던 음악을 그대로 듣는 것이 가능하다.
 
한편 구글에 이어 삼성전자마저 음원서비스를 시작하자 국내 음악서비스 분야에서 부동의 1위를 달려온 멜론은 초긴장하는 모습이다. 뿐만 아니라 카카오 등 대형 모바일 업체들도 잇달아 음원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구글, 삼성전자의 음악시장 진출로 인해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전체 음원 스트리밍 시장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멜론에게도 그리 나쁜 상황은 아니다"면서 "IT, 전자기업들이 이익률을 높이기 위해 제품보다는 서비스 쪽에 치중하는 기조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구글 플레이뮤직 화면.(사진=구글플레이)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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