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네, 오늘 새벽 마감한 뉴욕 증시에서 서른개의 우량 기업으로 구성된 다우존스 지수는 어제보다 0.7% 오른 만6009.99포인트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올 들어서만 37번째 신고가이자 사상 처음으로 1만6000포인트 고지를 넘어선 것인데요, 현재 주가는 연초와 비교해서 25% 정도 높은 수준입니다. 다우존스 지수는 지난 5월 초, 처음으로 1만5000포인트를 넘어섰는데요, 단 139거래일만에 1000포인트나 뛰어올랐습니다. 앞서 1만4000포인트에서 1만5000포인트로 올라서는데 무려 6년의 세월의 걸렸던 것과 상당히 대조되는 모습입니다. 한편 이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와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 모두 1% 안팍의 상승 흐름을 보였습니다.
앵커 : 그래요, 올들어서 뉴욕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는 소식은 수 차례 들었는데요, 대개가 양적완화에 기반을 둔 것이었죠? 오늘의 상황은 어땠나요?
기자 : 네, 말씀하신대로 최근 뉴욕 증시를 움직이는 가장 큰 동력은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통화정책입니다. 현재 연준은 매월 850억달러의 국채와 모기지담보증권을 매입하고 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나타난 세번째 양적완화 정책입니다. 연준은 경기를 부양할 수 있을 때까지 시장에 막대한 유동성을 풀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버냉키 의장은 지난 19일에도 "실업률이 6.5%를 하회하고 물가상승률이 2.5%를 넘지 않을 때까지 지금의 초저금리를 유지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내년 2월부터 연준의 수장에 오를 자넷 옐런 연준 부의장 역시 경기 회복세가 눈에 띌 때까지 부양책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해 시장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습니다. 그 결과 미국 경제는 지난 4년간 상당한 개선을 이뤘는데요, 이날에도 마찬가지로 긍정적인 신호들이 포착됐습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2만1000명 감소해 6주 연속 내림세를 나타냈고, 제조업 경기는 2011년 4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앵커 : 통화정책이나 경제지표 이외에 또 주목해야할 요인들이 있을까요?
기자 : 네, 뉴욕 증시 상승에 기업들의 실적 호조 역시 빼놓을 수가 없는데요, 경제가 살아나면서 기업들의 경영 성적 역시 개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3분기 실적을 기준으로 69%가 기대 이상의 결과를 내놓았고요, S&P500지수에 편입된 기업들의 4분기 순익은 전분기보다 3.4%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매출 성장률은 2.2%로 전망됩니다.
이와 함께 주식 시장이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감에 따라 주식형 펀드에 불입되는 금액이 13년만의 최고 수준을 기록한 점도 호재로 꼽히고 있습니다. 이들의 자금 역시 풍부한 유동성을 뒷받침하고 있는데요, 모닝스타 집계에 다르면 올해 철 10개월동안 1720억달러가 주식형 펀드로 유입됐습니다.
앵커 : 풍부한 유동성에 기초 체력도 회복되고 있군요, 그렇다면 증시는 언제까지 호황기를 누릴 것으로 보입니까? 올연말, 산타랠리를 기대하 볼 수 있습니까?
기자 : 네, 다수의 시장 전문가들은 다우지수가 심리적 저항선인 1만6000선을 넘은 만큼 추가 상승 여력도 충분하다고 보고 있습니다.단기적으로는 1만6200선까지는 오를 수 있으며 2만포인트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겁니다. 반면에 21일 이동평균선인 1만5700선 안팍까지 밀릴 수 있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시장 전망에 산타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블랙 프라이데이'로 불리는 연말 쇼핑시즌의 출발점이 다음주로 다가왔기 때문입니다. 소비가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만큼, 쇼핑 시즌의 매출이 좋으면 증시 역시 계속해서 상승 탄력을 받을 것이란 전망입니다. 전미소매연합회는 올 연말 쇼핑 성수기의 매출이 지난해보다 3.9%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작년 기록보다 0.4%포인트 높은 수준입니다.
앵커 : 네, 산타 랠리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은 상황이군요, 하지만 달도 차면 기울듯이 주가가 마냥 오르지만은 않을 텐데요..앞으로 주의해야 할 요인들로는 뭐가 있을까요?
기자 : 네, 현재 뉴욕 증시의 가장 큰 위협요인을 한가지만 꼽으라고 한다면 단연 '테이퍼링'일 것입니다. 테이퍼링은 매월 850억달러에 달하는 자산매입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의미하는데요, 실제로 뉴욕 증시는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가 높아질 때마다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연출했습니다. 지난 수요일 새벽 공개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 연준이 수개월 내에 테이퍼링이 시행될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유동성 축소는 기정 사실이 됐고, 현재는 그 시기를 가늠하고 있습니다. 타드 리벨레 TCW그룹 애널리스트는 "지난 5월과 6월 버냉키가 테이퍼링을 언급했을 때 나타난 주가 하락은 본행사를 앞둔 예비행사에 불과했다"며 "위험자산에 노출을 줄이고 현금을 보유할 때"라고 조언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 네, 올해가 한 달정도 남은 상황에서 증시가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을 지 앞으로의 움직임을 주목해봐야 겠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