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정책과장의 협박성 발언과 이에 따른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의 사임에 대해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연출가협회, 한국연극배우협회, 서울연극협회가 1일 공동으로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 30일 뉴스타파에서 보도된 '한국예술인복지재단 사태'와 관련해 심대한 우려를 표명한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관계기관 간 업무협조라는 빌미 속에서 벌어진 이번 사태를 단순히 관행적 해프닝으로 넘기기에는 우리 예술인들의 충격과 자괴감이 너무나도 크다"고 지적했다.
뉴스타파의 녹취록에 따르면 해당 과장은 이번에 사임한 심재찬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에게 "고위층" "정보기관" "위" "장관과 독대하는 사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며 직원 인사문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한국예술인복지재단은 지난해 11월 예술인의 권리보호와 창작활동 지원을 목표로 출범한 문체부 산하 특수법인으로 기대를 한껏 받던 조직이었던 만큼, 이번 사태로 인해 예술인들이 느끼는 자괴감이 크다. 심 대표는 3년 임기 중 3분의1도 채우지 못한 채 사퇴하게 됐다.
성명을 낸 서울연극협회 등은 "일부 말단 직원의 인사문제까지 거론하며 공갈 협박 등의 치졸한 방식으로 재단의 고유 업무를 통제 내지는 간섭하려고 하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작금의 행태는 참으로 개탄스러움 그 자체일 뿐"이라며 "'지원은 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예술정책 상식의 근간을 흔들지 말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예술계와 주무 부서와의 건강한 관계설정이 미래지향적으로 재정립되어지길 바란다"며 문체부의 공식적인 사과와 재발방지대책 등의 공식적인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한편 이날 국회에서 진행된 확인감사에 참석한 유진룡 문체부 장관은 한국예술인복지재단 대표의 사임 사유와 관련해 "본인이 업무상 부담을 느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본인의 명예와 관련된 내용이라 조심스럽다"며 말끝을 흐렸다. 또 "담당 과장의 발언을 듣고 우리도 황당했다"면서 국정원이나 청와대 등 윗선 보고라인의 존재 의혹을 부인했다. 물의를 빚은 해당 과장은 현재 대기발령을 받은 상태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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