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효정기자] 최근 우리나라 정부와 다른나라 간의 양자 통화스와프 체결이 동시다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잇딴 스와프 체결을 통해 상대국과의 무역 교역 촉진은 물론, 국제사회에서의 원화의 영토도 점차 넓어질 전망이다.
22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중 한국은 자원부국인 인도네시아, 아랍에미리트(UAE), 말레이시아 등 해당국 통화와 원화를 교환하는 통화스와프 협정을 체결했다.
나라별로 인도네시아 100억달러(10조7000억원), UAE 54억달러(5조8000억원), 말레이시아 47억달러(5조원) 규모다.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지난 21일 호주 등 2~3곳의 자원부국들과 추가 통화스와프를 검토중이라고 밝혀 앞으로 체결 국가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체결한 협정들은 스와프 자금을 무역 결제용으로 활용하는 방식이다. 금융 위기 시 원화를 맡기고 달러화를 빌려오는 기존 한·미, 한·일 통화스와프와 달리 유사시 금융 안전망 효과는 떨어질 수 있으나 미 달러화 의존도를 낮추는데 기여할 전망이다.
박성욱 한국금융연구원 거시국제금융연구실장은 "최근 체결된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로 교환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달러 유인 자체를 낮춰나가는 위기 예방적인 측면이 강하다"며 "달러로 거래했을 때보다 환위험 부담이 줄어드는 효과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국제무대에서의 원화 활용도는 향후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통화스와프를 통해 원화가 국제적으로 쓰이는 결제통화로 발판을 다지는 초석이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통화스와프를 체결한 국가와의 무역 교역시 원화의 무역결제 사용이 늘어나 원화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며 "통화협력 체계를 구축함에 따라 투자자들의 신뢰와 금융시장 안정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다만 국제무대에서 원화의 무역결제 빈도를 늘리기 위한 실질적인 방안이 뒷받침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자국통화를 교환하는 방식으로 체결한 한·중 통화스와프의 경우 총 3600억위안 중 무역 결제에 사용된 실적은 1억위안에 불과할 정도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 연구위원은 "위안화를 비롯한 신흥국 통화들의 이자율이 시중 금리보다 높은 편"이라며 "아직 초기 단계라 지켜봐야겠지만 무역결제 시 통화스와프 체결국 기업들이 해당통화를 이용하도록 하는 유인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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