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 인터뷰
출연: 이혜진 기자(뉴스토마토)
인터뷰이: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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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마켓인터뷰 시간입니다. 이번주 금요일 한국은행이 국내 3분기 GDP를 발표합니다. 국내 경기가 회복세로 접어 들었다는 청신호가 켜질 수 있을까요? 이 시간 함께 분석해보고, 향후 경기 흐름까지 전망해보겠습니다. 증권부 이혜진 기자 나왔습니다. 안녕하세요. 먼저 시장에서는 3분기 GDP가 어떤 수준에서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시장에서는 국내 3분기 실질 GDP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7분기 만에 3%대로 진입할 전망입니다. 전 분기 대비 성장률은 0.9%가 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2개 분기 연속으로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줄 지 여부가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이번 3분기 GDP 발표가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내년 경기 상황이 어떨지 미리 점검하는 지표가 되기 때문입니다. 또 지난 2분기 GDP 성장률이 보여줬던 경기 회복 기대감을 이어갈 수 있을지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중요합니다.
그동안 GDP성장률은 전 분기 대비로는 지난 1분기까지 8분기 연속으로 0%대 저성장 기조를 이어왔습니다. 그러다가 2분기에는 전 분기보다 1.1% 성장하면서 예상보다 호전된 수치를 기록했는데요. 그렇기 때문에 이번 3분기에도 이같은 회복세가 나타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세부 항목을 점검해보겠습니다. 전체적으로는 총수출이 성장률을 지지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해 하반기까지 부진했던 수출이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구요.
여러 대외 불확실성이 불거진 탓에 설비투자는 상대적으로 부진한 수치를 기록할 전망입니다. 민간소비의 경우 3분기 연속으로 증가하는 흐름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쯤에서 시장 전문가의 보다 정확하고 구체적인 전망, 들어보겠습니다. 3분기 국내 GDP 성장률이 개선되는 흐름을 보여줄까요?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에게 직접 들어보시죠.
연구원: 3분기 GDP는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대비 3.7% 성장할 전망입니다. 시장 예상치보다는 다소 높게 나올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국내 수출이 견조한 흐름을 나타냈고, 특히 전자, 자동차 부문 중심으로 호조세를 보였기 때문입니다.
앵커: 네. 3분기 GDP전망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봤습니다. 해외에서 보는 우리 경제 전망도 중요할 것 같은데요. 어떻습니까?
기자: 네. 외국계 투자은행이 내놓은 올해 GDP성장률 전망치를 토대로 보겠습니다. 최근에 눈에 띄는 점은 골드만삭스가 한국의 GDP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는 건데요. 기존의 2.7%에서 2.9%로 올렸습니다.
일단 골드만삭스 쪽에서는 수출 전망이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상향 조정의 근거로 들었습니다. 미국, 유럽 경기가 회복되면서 국내 수출도 개선될 것으로 본 겁니다.
그렇지만 지난해 2월만 하더라도 골드만삭스 쪽은 전망치를 3.1%로 하향했다가 7월에는 다시 2.7%까지 내려 잡기도 했습니다. 상반기까지 지속적으로 하향했다가 이달 들어 다시 긍정적으로 전망한 겁니다.
사실 일각에서는 외국계 투자은행들이 이렇게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것을 최근까지 지속 중인 외국인 순매수와 연결 짓는 시각도 있습니다.
우리 주식을 사들일때는 전망치를 상향하는 등 긍적적으로 분석하고, 반대로 팔 때는 전망치 하향과 매도 의견을 내놓는다는 이야긴데요. 반면 실제로 우리 증시의 펀더멘털이 탄탄해지고, 개선 흐름이 나타나기 때문에 전망치를 상향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시장 전문가의 구체적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골드만삭스가 연초에는 성장률 전망을 하향했다가 최근 다시 상향 조정한 배경은 어떻게 보면 될까요? 동양증권 이철희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신흥국 우려가 완화됐고, 중국 경기의 연착륙 기조도 확인됐습니다. 그러면서 리스크도 어느 정도 해소됐구요. 선진국 경기가 완만한 회복세를 이어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입니다.
앵커: 네. 골드만삭스가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배경까지 설명해주셨습니다. 이제 올해도 거의 두 달 밖에 남지 않았는데요. 증권가에서는 하반기 경기 흐름에 대해 어떻게 전망하고 있나요?
기자: 네. 일단 증권가에서는 하반기까지 국내 경기가 완만한 속도로 회복된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는데요. 수출이 증가하면서 하반기 경기 개선을 이끌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내수 경기가 문제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여전히 가계 부채가 심각한 수준이기 때문입니다. 가계가 빚에 허덕이면서 소비가 줄면, 기업 투자가 증대되는 것도 한계가 있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글로벌 경기가 개선되면서 수출은 증가하겠지만 실질적으로 내수 경제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전반적인 회복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의 전망도 들어보겠습니다. 하반기 국내 경기가 개선되는 흐름을 이어갈 수 있을까요? 계속해서 의견 들어보시죠.
연구원: 3분기에는 가계 부채 문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국내 기업도 높은 부채 수준이 문제가 되고 있구요. 내수 부진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다만 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봅니다. 수출 부문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앵커: 네. 하반기 전반적인 국내 경기 흐름까지 전망해주셨습니다. 국내 경제를 전반적으로 살펴봤으니 글로벌 경제도 점검해볼까요? 최근에 나온 주요국 GDP는 어떤 수준으로 나왔나요?
기자: 네. 일단 우리 시장을 들썩이게 했던 중국 소식부터 보겠습니다. 중국의 3분기 GDP성장률은 7.8%를 기록했는데요. 전 분기보다 개선된 수치구요. 또 시장 예상치와 부합한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올해 들어 기록한 가장 높은 성장률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중국 경기 바닥을 찍고 회복세로 접어들었다는 낙관론이 힘을 싣고 있습니다. 그동안 중국 경기가 경착륙할 것이란 우려도 해소시키는 수준으로 지표가 발표된 겁니다. 우리 증시도 중국 경기와 연관되는 부분이 많은 만큼 지난주 금요일 크게 오르는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유로존의 3분기 GDP성장률에도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이달 초에 나온 유로존 2분기 GDP성장률 확정치는 지난 1분기 대비 0.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지난 2011년 4분기 이후 6개 분기 연속으로 지속된 마이너스 성장에서 벗어난 겁니다. 따라서 이같은 흐름이 3분기에도 계속될지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유로존 GDP성장률이 어떻게 나올지를 미리 보여주는 일종의 선행지표가 있는데요. 유로존 경기 기대지숩니다. 올해 4월 이후 개선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에 유로존 GDP 성장률도 회복되는 모습이 나타날 것으로 증권가에서는 보고 있습니다.
일단 중국, 그리고 유로존 GDP성장률이 개선될 것이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반기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전망이 현 시점에서도 여전히 유효한지 점검해보겠습니다.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입니다.
연구원: 중국의 3분기 GDP는 예상치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발표됐습니다. 다만 내년부터는 7% 초반대로 성장률이 낮아질 전망입니다. 일본, 미국의 경우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되구요. 선진국 위주로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앵커: 네. 하반기 글로벌 경기 전망까지 들어봤습니다. 오늘 이철희 동양증권 연구원, 이혜진 기자와 함께 한국 3분기 GDP 어떤 수준으로 발표될 지 미리 점검해봤습니다. 이 기자 수고 많았습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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