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시리아 사태가 국제 문제로 비화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는 미국에게 시리아에 대한 군사행동을 자제해줄 것을 거듭 촉구했다.
알 아사드 시리아 정부와 군사적 유대관계를 맺고 있는 러시아가 시리아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고 있는 서방 국가와는 다른 입장을 취한 것이다.
26일(현지시간) 주요 외신에 따르면 세르게이 라브로프(
사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시리아에 대한 군사 행동을 하는 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 지역 정세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그는 같은날 기자회견 자리에서 "서방 국가들이 시리아의 화학무기 사태를 이용하는 것은 주요 8개국(G8)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대체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이와 별개로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시리아 반정부군이 지난 21일 발생한 화학무기 사건을 두고 정부의 소행이라고 몰아붙이는 증거가 점차 나타나고 있다"고 언급했다.
시리아에 대한 비교적 우호적인 태도는 러시아 주요 인사들에게서도 찾아볼 수 있다.
러시아 하원의 알렉세이 푸슈코프 국제문제위원회 위원장은 트위터를 통해 "현재 오바마 정부는 시리아에 대한 전쟁 개시를 고려하고 있다"며 "이는 부시 행정부가 이라크에 무력을 사용한 것과 다름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이 같은 전쟁은 불법이며 오바마 대통령은 부시 전 대통령의 복제인간이 될 뿐"이라고 언급했다.
블라디미르 지리노프스키 러시아 자유민주당 대표도 "미국이 시리아를 이용해 러시아와 중국을 견제하려 한다"며 "러시아는 미국에 대항하려는 아랍권 국가들을 도와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이날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무고한 시민에 대한 무차별적인 화학무기 공격은 용서할 수 없는 도덕적 유린이자 기본 인권을 짓밟는 것"이라며 "반드시 이에 대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강하게 규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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