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명정선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출구전략 시사 이후 채권시장 자금 이탈이 가속화되고 있다.
2일(현지시간) 펀드관련 조사업체인 트림탭스와 모닝스타 등에 따르면 지난달 채권펀드에서 역대 최대 규모인 800억달러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특히,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인 핌코에서는 100억달러의 자금이 유출됐다. 원화로 약 11조2000억원에 달하는 규모이며 관련 통계를 집계한 1993년 이후 최대수준이다.
이 가운데 토탈리턴펀드는 지난 5월에도 13억200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최근 두 달 연속 자금 이탈로 펀드 설정액도 2680억달러로 감소했다.
채권시장에서의 자금 이탈은 지난달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 시사 발언 이후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달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은 미국 경제 회복이 지속될 경우 연말부터 자산 매입을 줄이고 내년 하반기에는 중단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이에 지난 5월 말 1.9%였던 10년 만기 미국 국채금리는 최근 2.6%대까지 치솟았다.
수익률 급등으로 전체 운용자산 2조4000억달러 중 90%이상 채권에 투자하는 핌코는 지난 2분기에만 3.6%의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 5월말 기준 토탈리턴펀드에서 미국 재무부 채권 비중은 37%에 달했다.
모닝스타를 비롯한 펀드조사업체들은 채권펀드 환매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핌코도 투자자의 불안감을 안정시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핌코의 공동설립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지난주 투자 전망을 통해 현재 채권 매도세 지나치다며 패닉에 빠지지 말 것을 당부한 바 있다.
엘 에리언 최고경영자(CEO)도 지난달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제시하는 실수를 되풀이 하고 있다”며 버냉키 연준 의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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