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예빈기자]"저금리 기조가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기업이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의 대부분을 원리금 보장상품으로만 운용하고 있다"
박준범 삼성생명 퇴직연금연구소 연금제도센터장(
사진)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교육원에서 열린 한국연금학회 2013 춘계학술대회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박 센터장은 "국내 기업의 사외 예치 적립금의 89.6%는 원리금보장상품으로 운용중이다"며 "조사 결과 향후 실적배당상품을 확대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 5.3%만이 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삼성생명 퇴직연구소는 퇴직연금에 가입한 사업장의 인사 담당자 328명과 근로자 436명을 대상으로 지난 2012년 11월14일부터 12월18일까지 퇴직연금 운용실태를 조사한 바 있다.
조사에 따르면 DB형 도입 기업의 56.4%는 자산배분을 변경하지 않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는 적립금 운용에 대한 별다른 프로세스가 없다보니 기업담당자들이 원금 손실에 따른 책임을 피하려고 무조건 안정적인 상품을 선택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퇴직연금 적립금은 근로자의 안정적 노후 위해 중장기 자산운용이 필수임에도 조사 대상 기업의 1년 이하 단기운용이 45.8%나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투자보고서 작성을 의무화 해 적립금 운용에 관한 세부적인 사항을 가이드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기업 퇴직연금 담당자의 금융지식 수준이 높을 경우 그렇지 않을 경우보다 평균 2.8% 높은 수익률을 올린다"며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퇴직연금 담당자와 가입자들의 교육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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