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중국과 스위스가 자유무역협정(FTA) 의향서를 교환했다. 지난 2010년 협상에 나선지 3년만의 일로 유럽 국가 중에서는 아이슬란드에 이어 두 번째다.
◇리커창 총리(뉴스토마토 자료사진)
24일(현지시간) 신화통신 등 중국 주요 언론에 따르면 해외 순방 중인 리커창(사진) 중국 국무원 총리는 율리 마우러 스위스 대통령, 요한 슈나이더 암만 스위스 재무장관과 차례로 만남을 갖고 '중·스위스 FTA 의향서'에 서명을 했다.
이로써 지난 2010년 1월 시작된 FTA 협상은 9번의 논의 끝에 마무리를 짓게 됐다. 양국은 국토 면적, 인구, 경제규모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지만 상호 보완적인 관점에서 FTA에 접근해왔다.
양국의 FTA 협상은 정부의 비준을 거친 뒤 공식 서명을 하면 발효된다.
암만 장관은 이와 관련해 "오는 7월 베이징 방문 시 협정에 최종 서명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리 총리는 스위스 현지 언론의 기고문을 통해 "지난 3년간 중국과 스위스의 관계 부처는 협상 진전을 위한 긴밀한 협력을 진행해 왔다"며 "세계 주요 20대 경제대국과 맻은 첫 번째 FTA라는 점에서 매우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리 총리의 순방에 동행했던 가오후청 상무부 장관도 "중국과 스위스의 FTA 협상은 양국 관계의 역사적인 사건"이라며 "중국의 FTA 전략에 있어서도 매우 중요한 성과"라고 전했다.
스위스의 한 기업 관계자 역시 "이는 중국과 스위스의 관계를 크게 진전시킬 계기가 될 것"이라며 "중국 기업들이 스위스에서 보다 큰 자신감으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스위스의 기계, 시계제조, 의약, 관광업 등이 중국의 광범위한 소비 시장을 바탕으로 큰 이득을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은 스위스의 첨단 기술을 받아들여 성공적인 산업 구조조정을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이번 FTA가 주목받는 또 다른 이유는 중국이 이를 기반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과의 발전을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스위스가 유럽연합(EU)과 FTA를 체결하고 있는 만큼 향후 중·EU FTA의 전망을 밝혀준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양국의 무역액은 263억달러를 기록했다. 수교 초기 680만달러에 불과했던 것이 약 60년만에 4000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지난 2011년에는 308억달러라는 역대 최고 수준에 이르기도 했다.
중국은 스위스의 아시아 최대 무역 파트너 국가이며 스위스 역시 무역 규모 기준으로 유럽 국가 7번째 주요 국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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