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조필현기자] “
셀트리온(068270)이 흔들리닌까 다른 바이오기업들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이 시장에서 확산되고 있다.”
바이오벤처 한 CEO는 22일 <뉴스토마토>와 전화통화에서 지난 16일 서정진 회장이 셀트리온을 다국적 제약사에 매각하겠다고 밝힌 후 현재의 시장 상황을 이렇게 진단했다.
이 CEO는 “현재 바이오업계는 셀트리온 사태가 다른 기업에 미칠 부정적 여파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셀트리온 후폭풍이 바이오·제약시장에 미치는 파장이 만만치 않다. 바이오기업들은 사실상 대표적 성공신화로 꼽혀온 셀트리온 매각 소식에 아직까지도 충격에서 못 벗어나고 있다.
국내 제약사들은 이제 막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바이오의약품 사업에 뛰어들 채비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셀트리온 사태를 예의주시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6월 혁신형 제약기업 43개사 중
메디톡스(086900),
크리스탈(083790)지노믹스 등 바이오벤처 6곳을 포함시켰다. 바이오의약품 개발 역시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하에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에 발맞춰 지난해 셀트리온은 국내에서 개발된 항체의약품 ‘램시마’ 시판허가를 받았다. 항체 바이오시밀러로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국내시장에 내 놓은 것이다.
이런 가운데 셀트리온의 전격 매각소식에 바이오·제약기업들은 정부가 선정한 차세대 성장동력산업 바이오시밀러 육성전략에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는 내고 있다.
복지부는 지난해 2020년 세계 7대 제약강국 도약이라는 목표 아래 ‘제약·바이오 5개년 종합계획’ 분야에 총 1조7000억원을 투자키로 발표한 바 있다.
이와 관련 복지부 제약산업팀 관계자는 “정책은 시장 상황에 따라 달라 질 수 있다. 정부 역시 셀트리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현재로서는 셀트리온과 관련해 정책 노선이 바뀌는 것은 없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에서 출시된 바이오시밀러는 지난해 7월 셀트리온이 허가 받은 ‘램시마’가 유일하다.
셀트리온의 ‘램시마’를 빼고도 현재 국내에서 10여개의 바이오시밀러가 임상진행 중에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리툭산’, 이수앱지스 ‘항체신약’, 앱클론 ‘항세신약’, 슈넬생명과학 ‘레미케이드’ 등 셀트리온을 포함해 7곳의 바이오기업에서 바이오시밀러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는 바이오시밀러와 관련해 10여개의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바이오 업계 한 관계자는 “셀트리온 주가가 급락하면서 다른 바이오업체들의 주가도 동반 하락하고 있다”며 “바이오시밀러 효능과 안정성 측면에서 오리지널과 동등하지만 가격이 저렴해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장 진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는데, 셀트리온 사태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고 한숨의 내쉬었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우리는 이제 막 걸음마를 떼고 있는 상황이다. 셀트리온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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