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양지윤·염현석기자]
LG화학(051910)이 석유화학 업황 회복 지연으로 주력인 석화부문의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11.4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지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로 접어든 것과 더불어 신사업인 전기차용 중대형 전기가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하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LG화학은 19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1분기 기업 설명회'를 열고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5% 감소한 408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액과 순이익은 5조7206억원, 순이익 3404억원을 기록해 각각 0.6%, 10.6%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077억원으로 컨센서스가 모아졌던 시장의 기대치에 부합했다는 평가다. 그러나 매출액은 시장 추정치 5조9012억원보다 1800억원 정도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화학 업황이 예상보다 회복속도가 더뎌지면서 LG화학 역시 실적 개선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부문별 실적을 살펴보면, 석유화학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한 4조3527억원, 영업이익은 11.45% 줄어든 3238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석유화학 업계에서는 올초 석유화학 업황 회복에 따라 LG화학의 실적도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나 중국 경제회복이 예상보다 더딘데다 춘절 수요까지 위축되면서 특수효과를 누리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특히 PVC(폴리염화비닐)의 경우 에틸렌 가격 상승에 따른 원료가 부담과 가성소다 가격 하락으로 실적이 둔화됐다고 LG화학 측은 설명했다.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매출액이 전년 동기에 비해 8% 증가한 8273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40% 증가한 974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는 통상 비수기로 물량이 감소하는 기간이지만, ITO 필름, 3D FPR(필름타입 패턴 편광) 판매 확대와 더불어 엔저 등에 따른 원료가 하락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는 설명이다.
전지 부문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2% 증가한 5917억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120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하며 작년 4분기(148억 적자)에 이어 2분기 연속 부진을 기록했다.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물량 감소와 각형과 원통형 등 소형전지, 전기차용 자동차 등에서 수익성 회복이 지연된 탓이라고 회사 측은 전했다.
LG화학 관계자는 "1분기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가격 상승과 업황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출하물량이 증가하고 주요 제품가격이 상승해 전 분기 대비 수익성이 개선됐다"면서 "전지 부문은 계절적 비수기에 따라 전반적인 물량이 감소했고, 수익성 회복도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2분기 사업전망에 대해서는 "석유화학 부문은 원료가격 안정화와 성수기 진입에 따른 제품 가격 회복, 차별화된 제품구조 등을 바탕으로 경쟁우위의 경영성과가 지속될 것"이라며 "정보전자소재 부문은 IT제품 성수기 진입에 따른 편광판 판매 확대와 고수익 제품 판매 지속으로 견조한 수익성 달성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폴리머전지 증설을 통한 소형전지 수익성 회복과 고객사들의 신차 출시에 따른 자동차 전지의 점진적 매출 증대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석유화학 업계 관계자는 "올해 석유화학 업계 업황은 뚜렷한 '상저하고' 형태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업황 회복 시점은 하반기 정도가 될 것이다. 향후 중국 의존도를 낮춰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는데 주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출처=LG화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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