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고재인기자] 이팔성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사의를 표명하면서 차기 회장 후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정치권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 차기 회장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인사가 수장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산업은행 민영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 상황을 비춰보면 우리금융 민영화도 기존 방침과 다르게 다각적인 방법으로 빠르게 추진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정부 방침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회장이 고려되고 있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고 있는 인사로는 이덕훈 키스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 전광우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 등이다.
이들은 우리은행을 거치거나 금융감독기관 수장을 맡은 이력을 가지고 있어 정부 정책 방향을 잘 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특히, 이들 중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는 후보가 이덕훈 키스톤 PE 대표다.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은 산은금융지주 후보로 낙점되기도 했지만 최종 결정 전날 산은금융지주 자회사는 모두 매각하고 정책금융 부문만 남긴다는 방침이 정해지면서 물러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박근혜 대통령의 주요 인맥으로 2011년 출범한 서강바른금융인포럼의 중심축으로 분류되고 있다. 특히, 우리은행을 잘 파악하고 있어 조직 장악과 정부의 민영화 추진에 적합한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금융 내부에서도 이 대표가 회장으로 오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이 대표는 행장을 지낸 바 있고 조직업무와 대외적인 경제 상황을 잘 파악하고 있어 우리금융 조직에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광우 전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은 서울 출생으로 우리금융지주 부회장, 금융위원장 등을 역임했다.
이종휘 신용회복위원장은 대구 출생으로 은행원으로 입사해 행장까지 오른 인물로 내외부에서 모두 실력을 높게 평가 받은 인물이다.
진동수 전 금융위원장은 전북 고창 출신으로 재무부를 거쳐 조달청장, 수출입은행장, 금융위원장 등을 두루 지내면서 당시 정부의 코드를 잘 맞춘 인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우리은행의 민영화를 신속히 추진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정부의 방침이 정해진 만큼 박근혜 대통령의 의중을 잘 이해하고 있는 이덕훈 전 우리은행장이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부가 민영화 방안을 상반기 안에 마련한다는 계획에 비춰봤을 때 우리금융 신임 회장 선임은 6월 이전까지는 마무리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회장후보추천위원회가 구성되고 공모절차를 거쳐 단독 후보를 추천하게 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를 거쳐 최종 선임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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