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정수남기자] 국내 수입차 시장이 개방된 이듬해인 1988년 우리나라에 진출한 독일 국민차 브랜드 폭스바겐은 2000년대 중반까지 주목할 만한 실적을 올리지는 못했다.
하지만 지난 2005년 폭스바겐 코리아 출범 이후 폭스바겐은 비약적인 성장을 기록, 지난 2010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1만대 판매를 돌파(1만154대)하면서 지난해까지 3년 연속 수입차 업계 '넘버 3'를 고수했다.
폭스바겐 코리아는 올해 적게는 2만3000대, 많게는 2만4000대를 판매해 업계 2위로 올라선다는 복안이다.
실제 지난 2월 판매에서 폭스바겐은 1552대를 팔아 메르세데스-벤츠(1404대)를 제치고 BMW(2583대)에 이어 업게 2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폭스바겐의 전국 전시장 가운데 최우수 전시장으로 선정된 클라쎄오토 수원전시장 노광호 지점장(
사진)을 지난 주말 만나 폭스바겐의 강점 등을 들었다.
-수원전시장이 지난해 전국 최우수 지점으로 선정됐다, 어떤 상인가.
▲판매와 고객 만족 평가 등을 종합해 폭스바겐 코리아가 전국 21개 전시장을 대상으로 수여하는 상이다.
-수원전시장의 지난해 판매 실적은.
▲1050대를 넘게 팔았다. 이는 내가 수원전시장에 부임한 지난 2011년 650대 이상을 판매한 것보다 61.5% 이상, 부임 전해인 2010년(450대)보다는 1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해 수원전시장 판매량은 클라쎄오토(5047대) 전체 판매에서 21%에 해당하는 것이다.
-괄목할 만한 성장이다. 특별한 경영 노하우가 있나.
▲특별한 것은 없다. 세일즈는 분위기다. 전시장 분위기를 일하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 큰 흐름은 직원들이 만들어 가게 하고, 경영진은 잘 안되는 작은 부분에 대한 조언만 한다.
이와 함께 수원전시장은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모토로 직장 분위기를 가족 같은 분위기로 만든 게 비결이라면 비결이다. 여기에 직원들이 항상 긍정적인 사고를 갖도록 유도하고 있다.
◇지난해 수원전시장은 폭스바겐 21개 전시장 가운데 가장 많은 차량을 판매해 최우수 전시장으로 선정됐다.
-폭스바겐이 지난달 벤츠를 제치고 업계 2위에 올라섰다. 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나.
▲폭스바겐은 독일 국민차 브랜드다. 이로 인해 국내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통하는 벤츠보다 대중성이 강하다.
아울러 최근 국산차에 싫증을 느낀 고객들은 수입차에서 새로움을 찾고 있다. 이들은 초기 구입 시 약간 무리해서 차량을 구매할 의향은 있으나, 향후 유지비는 국산차 수준으로 유지하고 싶어한다.
폭스바겐은 디젤과 가솔린 등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으면서도 가격은 합리적이다. 또 탁월한 연비로 유지비도 적게 들어간다. 실제 지난해 폭스바겐의 베스트셀링 '탑5'에는 티구안, 골프(2.0, 1.6), CC, 제타 등 모두 디젤 모델이 올랐다.
-수원전시장의 베스트셀링 모델은.
▲수원전시장에서는 파사트와 CC 디젤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다.
◇수원전시장의 경우 주변 주거환경 특성상 파사트와 CC 디젤 등 중형 차량이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 주말 한 중년부부가 CC 디젤을 구매하고 있다.
-폭스바겐 코리아의 추세와는 다르다, 그 이유는.
▲수원전시장은 수원시 영통과 성남시 분당, 용인시 신갈 등 신도시에 근접하고 있다.
이곳은 전통적인 베트 타운으로 30대 후반부터 40, 50대가 많이 살고 있다. 이들은 가장으로 더비틀이나 골프 카브리올레 등 20대 운전자들이 선호하는 모델보다는 패밀리 카를 선호하고 있다.
이밖에도 이들은 서울로 출퇴근 하는 회사원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초기 구입비는 무리를 할 수 있다는 생각이지만 페이톤, 시로코 시리즈 등 유지비와 초기 구입비가 과다한 모델은 기피하고 있는 합리적인 소비층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수원전시장의 경우 고객층을 다양화해야 하는 숙제가 있지 않나.
▲그렇다. 현재 클라쎄오토는 5개 전시장에서 20, 30대 운전자들이 주로 찾는 골프카브리올레 등에 대한 시승행사를 열고 있다. 수원전시장은 삼성전자 등 인근 사업장에 근무하는 젊은 고객들을 사로잡기 위해 야간 시승행사를 열고 있으며, 시승행사에 마술쇼나 차량의 성능과 주행성을 알릴 수 있는 영상과 인기 동영상을 방영하는 등 수원전시장만의 시승행사를 열고 있다.
◇수원전시장은 365일 무휴로 운영된다. 지난 주말에도 5명의 딜러가 고객을 상대로 고객들의 차량 구매를 도왔다.
-수원전시장의 또 다른 강점이 있나.
▲전시장과 서비스센터가 붙어 있다는 점이다. 물론, 이 부분이 약점일 수도 있지만 서비스센터를 찾은 고객은 판매 담당 딜러를 만나 차량 문제점에 대한 조언과 함께 최신 차량 정보, 폭스바겐이나 클라쎄오토의 다양한 이벤트나, 차량 구매 혜택 등을 얻는다.
이는 폭스바겐의 재구매와 함께 입소문 마케팅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산차와 수입차의 가장 큰 차이는 무엇이라 생각하나.
▲20여년 간 국산차와 수입차 업계에 근무한 점을 바탕으로 생각할 경우 국산차는 밖으로 보여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입차는 보이지 않는 곳, 내실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것 같다.
수입차가 내수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가 아닌가 싶다.
◇수원잔시장은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모토로 가족 같은 분위기 조성에 주력하고 있다.
-향후 국내 수입차 시장의 전개 방향은.
▲국내 수입차 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 시장점유율 20% 달성도 가능할 것이다. 여기에는 폭스바겐이 큰 역할을 할 것이다. 최근 잘 나가는 BMW나 벤츠, 아우디 등은 프리미엄 브랜드다.
반면, 폭스바겐은 대중 브랜드다. 그만큼 폭스바겐 고객 층이 넓다는 이야기다. 이로 인해 향후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이 1위에 올라서는 것은 시간문제다.
한편, 노 지점장은 지난 1993년 현대차에 입사하면서 자동차 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10여년 간 현대차에 근무한 이후 벤츠의 한성자동차에서 다시 10여년 간 근무하는 등 수입차와 국산차에 정통한 자동차 전문가이다.
또한 수원전시장에는 노 지점장을 포함해 모두 26명의 전문딜러가 근무, 1년 무휴로 운영하고 있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5명의 딜러가 휴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전시장을 찾는 고객을 대상으로 상담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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