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한은정기자] 글로벌 펀드 시장의 자금이 신흥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동하고 있다. 미국 증시의 사상 최고치 경신이 이어지면서 선진국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현상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15일 동부증권에 따르면, 지난 7일부터 13일까지 글로벌 펀드로 신규 자금 약 172억달러가 유입된 가운데 선진국 주식형의 자금 유입 규모는 확대되고 신흥국 주식형 자금은 한 주만에 유출 전환된 것으로 나타났다.
신흥국 주식형 자금은 전 지역군에서 유출됐다. 그동안 유출을 이어오던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라틴 지역에서는 유출 규모가 축소됐지만, 견조하게 자금이 들어오던 글로벌이머징마켓(GEM)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에서 각 2억 달러 이상의 자금이 동반유출됐다.
아시아 전역에 대한 투자는 이어졌지만 부동산 규제에 따른 우려로 중국의 자금이 3주 연속 유출됐다. 대만은 자금이 꾸준히 유출되고 있고, 태국은 꾸준히 유입되는 상반된 모습이다.
선진국에서는 미국의 경제지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고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면서 특히 북미 지역으로 106억 달러 이상의 규모가 유입됐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일본의 양적완화 지속에 대한 기대감으로 사상 최대 금액인 21억달러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지난해 9월 이후 주간 평균 유입 규모는 3억6000달러에 불과했다.
채권형 자금의 유출입은 전반적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다만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호주에서 유출 규모가 확대되며, 사상 최대 규모의 주식형 자금이 유입된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근 호주의 국채 금리 상승, 일본 개인투자자들의 자금 회수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노상원 동부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큰 지역으로, 단기적으로 이번주에 대규모 자금이 유입됐기 때문에 일시적인 유출 전환이나 유입 규모의 축소가 나타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다만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달러 강세 전망과 미국 주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선진국 중심의 위험자산 선호를 지속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글로벌 펀드자금 동향] (단위:백만달러)
(자료=동부리서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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