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신한투자증권, SK온 사모채 주관…그룹 동맹 강화 포석
300억원 규모 사모채 발행에 주관사로 합류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 전략, 이번엔 SK그룹
SK온, 업황 회복 후 정상화까지 기다려야
2025-06-11 06:00:00 2025-06-11 06:00:00
이 기사는 2025년 06월 9일 06:0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최윤석 기자] 신한투자증권이 SK온과의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있다. SK온의 올 상반기 사모채 주관사단에 이름을 올리는 등 자금조달 참여를 확대 중이다. 일반적으로 공모채 보다 유통이 제한적이라 끈끈한 파트너십이 요구된다. 하지만 결실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한투자증권, SK온 자금조달 참여 확대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이차전지 기업 SK온은 상반기 사모채 발행을 통한 자금 조달을 마무리했다. SK온은 올해 상반기 세 차례의 걸쳐 총 1200억원의 공모사모채를 발행했다. 발행금리는 4.031%에서 최대 4.234%로 책정됐으며 만기는 오는 2027년과 2028년이다. 
 
 
SK온은 올해 초만 해도 공모채 발행을 준비했다. 그러나 트럼프 2기 정부 이후 경기침체까지 겹치면서 전기차 수요가 둔화되자 공모채 발행에 부담을 느꼈다. 이에 비교적 절차가 간소한 사모채 발행을 택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이번 사모채 발행에선 신한투자증권이 합류, 총 300억원 규모를 주관했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부터 공모채 발행 주관에도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700억원의 채권 발행 주관과 600억원 채권 인수를 진행한 바 있다.
 
사모채는 공모채와 달리 특정 50인 미만의 특정 소수 투자자를 대상으로 비공개 발행된다. 이 때문에 유동성이 낮고 시장에서 거래가 제한적이다. 하지만 발행사 입장에선 증권신고서를 제출하지 않아도 돼 신속하고 저렴한 비용으로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공모보다 더 높은 수준의 파트너십이 요구되는 이유기도 하다. 사실 올 상반기 사모채 발행에선 한국투자증권과 SK증권(001510) 등 전통적인 우군이 참여했으나 이번 에스케이온8차 발행 참여로 신한투자증권과 SK그룹의 파트너십 강화가 전망된다.
 
비우량 기업 도우며 파트너십 구축
 
신한투자증권은 2024년부터 본격적으로 채권자본시장(DCM)에서 입지를 강화해왔다. 이 과정에서 신한투자증권의 주요 전략은 비우량 기업과의 파트너십 구축이다. 자금 여력이 상대적으로 약한 기업과 선제적으로 파트너십을 구축해 향후 추가적인 딜로 이어가는 방식이다. 
 
(사진=신한투자증권)
 
가장 대표적인 예는 JTBC를 비롯한 중앙그룹과의 파트너십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올해에도 JTBC의 1000억원 규모 공모회사채 발행 주관을 맡았다. 1년물 300억원 모집엔 42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2년물 200억원 모집엔 950억원 주문을 받았다.
 
신한투자증권은 지난 2019년부터 JTBC와 관계를 맺었다. 지난해만 해도 신한투자증권은 중앙그룹 계열사 중 SLL중앙(740억원, BBB0)과 콘텐트리중앙(036420)(690억원, BBB0), 중앙일보(450억원, BBB0), JTBC(770억원, BBB0)의 회사채 발행을 주관했다.
 
다만 이 전략은 발행사와 리스크를 같이 져야 하는 부담이 존재한다. 실제 신한투자증권은 지난해 진행한 JTBC의 회사채 발행에서 일부 트랜치에서 발생한 미매막 물량을 인수해야 했다. 지속적인 적자를 기록한 JTBC에 대한 시장의 불신 때문이다. 다만, 신한투자증권은 고금리(연 6.60%~7.10%)를 앞세워 개인투자자에 판매하며 부담을 덜었다.
 
파트너십 강화 결실, 배터리 업황 회복에 달려
 
자본조달 시장에서 금융사와 발행사가 동맹을 맺는 것은 흔한 일이다. 대표적인 예는 키움증권(039490)한진(002320) 간의 파트너십이다. 키키움증권은 코로나 팬데믹 시절, 위기를 겪고 있던 한진그룹의 자금 조달을 도왔다.
 
2021년 당시 키움증권은 대한항공(003490) 9700억원, 한진칼(180640) 1440억원, 한진 1300억원 발행을 주관했고 키움증권은 총 2001억원 규모의 채권을 인수했다.
 
파트너십은 항공업황 회복 이후 빛을 발했다. 올 1월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에서 키움증권은 3년물 회사채 대표 주관사로 참여해 1435억원의 실적을 쌓았다. 이어 5월에 진행된 한진과 대한항공의 회사채 발행에도 주관했다. 이에 월간 채권 주관실적에서 키움증권은 NH투자증권(005940)을 제치고 4위를 차지키도 했다.
 
(사진=SK온)
 
결과적으로 신한투자증권의 파트너십 전략은 SK온의 실적 회복에 달렸다. SK온은 작년 1조866억원 영업적자에 이어 올 1분기에도 1633억 손실을 기록했다. 손실 누적으로 결손금은 4조3308억원, 단기차입금 규모는 5조938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SK온은 투자은행(IB) 업계에서 잠재적인 빅이슈어로 꼽힌다. 우선은 기업공개(IPO)다. SK온은 2022~2023년 약 3조원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재무적 투자자(FI)들에 2026년까지 적격상장(Q-IPO)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신한투자증권의 파트너십 구축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SK온이 정상화될 때까지 인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지웅 한국기업평가(034950) 연구원은 "SK온은 2024년 매출 감소와 대규모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차입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라며 "이는 대규모 설비 투자 때문으로 미국 공장 가동률 회복을 비롯한 본원적인 이익창출력 개선까지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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