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인터뷰)신한금융투자 신재명 FICC 본부장
2013-02-06 18:16:43 2013-02-06 18:18:59
진행: 이은혜 앵커
출연: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총괄본부장
 
앵커: 토마토인터뷰 시간입니다.
 
최근 국내 증권업계가 채권과 FICC(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 분야를 새 수익 창출을 위한 돌파구로 삼고 있다는 소식 접해보셨을 텐데요.
 
FICC는 외환과 금리, 원자재 등과 관련된 현물과 파생상품을 운용하는 곳을 말합니다. 주식 브로커리지 중심의 사업구조에 대한 한계가 드러나면서 수익원 다변화 차원에서 FICC 사업을 일구게 된 건데요.
 
오늘 신재명 신한금융투자 FICC본부 총괄본부장님을 모시고 FICC 주력 분야와 수익구조 등 사업전반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현재 FICC 관련 부서를 둔 국내 증권사가 10여 곳에 이른다고 하는데요. FICC 본부의 역할이 어떤 건지 쉬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재명 상무: 방금 앵커가 말씀하신대로 FICC는 Fixed Income, Currency, Commodity의 약잡니다. 골드만삭스가 최초 네이밍하고 2000년 이후 국내 증권사들도 광범위한 커버를 위해 이 같은 네이밍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쉽게 말해 메인은 채권이고 채권관련 영업과 상품제조, 운용을 원스톱으로 한 본부 내에서 하는 것을 말합니다.
 
요즘 많이 파는 브라질 채권이나 리테일 채권, 금융기관 간 채권중개, DLS 제조 판매 운용을 한 본부 내에서 한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앵커: 증권사 내 FICC 역할이 커졌기 때문인 것 같은데요. 구체적인 비중은 얼마나 되나요.
 
신 상무: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작년 순이익의 65% 정도를 FICC에서 기여했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일반적인 탑 티어 투자은행은 순이익의 50% 정도를 FICC에서 기여하고 있습니다.
 
앵커: 이제는 절반 이상을 기여하고 있네요. 그렇다면 FICC가 각광받게 된 배경부터 자세히 알아볼까요.
 
신 상무: 전통적으로 증권사는 보통 주식의 약정, 피(fee) 비즈니스로 인식됐습니다. 하지만 MTS나 HTS가 대중화되면서 그 부분 수익이 많이 줄어들게 됐죠. 그러다보니 결국 자산영업과 본사 영업에 눈을 돌릴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자본시장이 일찍 만들어진 선진국, 미국 유럽의 경우 이런 현상이 더 빨리 찾아왔습니다. 이 같은 점을 타개하는 방안을 모색하던 글로벌 IB들은 리스크는 적으면서 레버리지 많이 일으켜서 원하는 수익 창출할 수 있는 FICC 비즈니스에 집중한 겁니다. 결국 현물 주식보다 위험성이 덜한 채권에 집중하게 됐고 그것이 대세가 되고 비즈니스는 이를 입증했습니다. 해외 IB들이 FICC 비즈니스에 집중하고 리테일 비즈니스까지 연계하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만들어줬고 그 모델을 한국도 인식하게 된 겁니다.
 
증권사 자산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CMA 열풍이 불고 RP가 대중화 된 2000년대 중반 이훕니다. ELS 열풍도 한 몫 했습니다. 증권사 입장에서는 자본금은 한계가 있습니다. 하지만 고객자산 급격하게 늘면서 효율적으로 운용하게 되면 주식투자를 고유자금으로 했을 때 변동성보다 안정적인 고객 자금 받아서 주식보다 변동성 적은 채권운용이 훨씬 안정적임을 인식하게 된 겁니다.
 
앵커: 증권사는 수익성 창출 노력했고 고객 안정성 측면을 찾았는데 니즈가 부합됐네요. 그렇다면 올해 비전은 어떻게 보시는지요.
 
신 상무: 통상 시장 컨센서스는 경기 상저하고를 예상합니다. 그 말인 즉슨 상반기 금리 낮다가 하반기 경기회복과 함께 금리 오를 것이란 전망인데요. FICC 비즈니스에 있어 금리 방향성도 물론 중요합니다. 물론 금리 하락하면 결국 채권가격 상승할 때 돈 벌기가 가격이 빠질 때보다 확률이 조금 더 높은 건 사실이지요. 하지만 주목하는 건 금리 방향성보다 변동성입니다. 통상 2000년 이후 금리는 국고채 3년 기준 연간 100bp 정도 변동성은 가져왔습니다. 연간 고점과 저점 차를 말하는 겁니다. 두 번 정도의 트렌드가 있는데 이 트렌드 흐름을 어느 정도 잘 타면 수익을 낼 것이고 채권은 금리커브가 서 있을 때 여러 상품 제조에 있어 우호적 환경이 되기 때문에 회사와 수익자가 윈윈할 수 있습니다. 올해 예상 나쁘지 않다고 봅니다.
 
앵커: ELS 시장이 주춤하면서 지난해 DLS 발행량이 많이 올라섰다고 하는데 올해 DLS 시장은 어떻게 보시는지. 또 올해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설명 부탁드립니다.
 
신 상무: FICC 비즈니스의 결정체는 DLS에서 나타난다고 보고 있고요. 작년 ELS 시장 주춤한 것은 주식시장 변동성이 준 것과 연관이 있는 겁니다. 반대로 후광을 DLS가 받은 겁니다. DLS는 에쿼티를 제외한 나머지 모든 파생 상품 결합된 증권인데요. 그 추세는 올해도 여전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결국 ELS와 DLS가 중위험 중수익을 바라는 수익자들에게 가장 적합한 상품으로 다가갈 것이고 올해는 거의 대등하게 발행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또 하이브리드 상품이 많이 나올 것으로 봅니다. 커머디티와 주식이 연계된 상품이 더 많이 출시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신한금융투자 FICC 본부의 운용전략은 대략 어떤 편인가요.
 
신 상무: 본부 어프로치를 기본으로 합니다. 한명의 스타플레이어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본부 내 9개 팀 운용역과 세일즈가 모두 모여 상품 개발이나 운용 방향성을 결정합니다. 극단적인 전략을 택하는 것이 아니라 항상 중립에서 극단적으로 치우치지 않는 2등내지 3등을 하자는 전략으로 가고 있습니다. 2등을 3년 정도하면 3년 성과로 1등 할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앵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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