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한승기자] 2000년대 초중반 전세계 1위를 달렸던 한국의 유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이 몇년째 답보상태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지난해 12월 조사, 발표한 인구당 유선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에 따르면 스위스가 39.9%의 점유율로 처음 1위에 올랐다.
이와 함께 네덜란드(39.1%)와 덴마크(37.9%), 프랑스(35.9%), 노르웨이(35.7%) 등이 뒤를 이으면서 우리나라(35.4%)를 앞섰다. OECD 평균은 25.6%다.
그리스와 폴란드, 칠레도 5%를 상회하는 연간 성장률을 보이면서 각각 21.8%, 15%, 11.7%로 보급률을 기록했다.
우리나라는 이 분야에서 지난 2000년부터 2005년까지 6년 연속 OECD 1위를 차지했지만 이후 6~8위를 오가며 제자리 걸음 중이다.
◇OECD 회원국의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 추이<출처=OECD 브로드밴드 포털, KT경제경영연구소>
OECD 전체 초고속 인터넷 보급률은 지난해 전년대비 4.1%의 증가율을 보였고 OECD 국가의 사용자수는 3억1400만명에 달했다.
KT(030200)경제경영연구소는 지난 8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유선 네트워크 인프라 경쟁력은 여전히 세계 최고수준이지만 국가간 경쟁력 차이가 점점 좁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7년 OECD 국가의 평균 인터넷 속도가 13.7Mbps로 43Mbps인 우리나라와 3배 차이가 났으나 지난해에는 각각 41Mbps와 69.9Mbps로 차이가 1.7배로 줄었다"며 속도면에서도 우리나라와 OECD 국가들의 차이가 좁혀지고 있다고 밝혔다.
OECD 국가의 무선 인터넷 보급률도 지난 6개월간 13% 이상 증가했다. 그 중 한국(100.6%)과 스웨덴(98%)이 1, 2위를 차지했다.
전체 OECD 국가의 무선 인터넷 사용자는 지난해 6월 5억9000만명에서 6개월 만에 6억6700만명으로 증가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각국의 네트워크 구축 노력으로 유선 네트워크에서의 한국의 경쟁력이 점차 차별성을 잃어가고 있는 가운데 한국 정부의 초고속 인터넷 고도화 계획은 몇년째 구호에 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정부가 기가 인터넷 도입계획을 발표하며 국내 사업자들에게 네트워크 구축을 독려하고 있지만 요금 설정의 자율성이 보장되지 않는 불확실한 상황에서 사업자들도 투자에 소극적"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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