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승환기자] 대우일렉트로닉스가 8일 새 주인을 찾기까지의 지난 13년은 '고난의 행군' 연속이었다.
대우일렉의 전신은 지난 1999년 워크아웃에 들어가기 전까지 세탁기, 냉장고 등 가전제품 시장에서 점유율 30% 가량을 차지했던 '대우전자'다.
하지만 대우일렉트로닉스는 대한민국이 외환위기를 겪은 지난 1999년 8월 대우 그룹 12개 회사와 함께 워크아웃 대상으로 지정되면서 고난의 길로 접어 들었다.
지난 2001년 반도체, 무선중계기, 신사옥, 방산 등 비주력사업 매각했고, 2002년에는 대우일렉트로닉스로 사명을 변경했다.
지난 2006년부터 매각공고를 냈지만, 인도의 비디오콘 커소시엄과 진행한 첫 협상이 지난 2007년 무산된 후 총 6번의 매각협상이 결렬됐다.
특히 매각을 진행하는 중에도 사업부를 매각하고, 인력은 감축하는 등 모진 풍파를 겪었다.
비디오콘과 매각협상이 무산된 지난 2007년 9월에 1500명의 인력을 감축했고, 10월에는 카오디오 사업부를 매각했다.
이후 지난 2008에는 모건스탠리 프라이빗에쿼티와, 2009년에는 리플우드 컨소시엄, 2010년 이란계 다국적기업 엔텍합그룹과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 등과 진행한 매각협상이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 이 기간 동안에도 인력감축과 사업부 매각은 이어졌다. 2009년에 한계사업 매각을 진행했고, 1200명의 인력을 추가로 감원했다.
결국 13년간 총 6번의 매각 시도를 거치면서 1만2000명에 달하던 직원수는 3차례 구조조정을 통해 당시의 10분의 1수준인 1400명으로 축소됐다.
그러나 대우일렉은 재기를 칼을 갈았다. 임금을 11년째 동결하는 등 임직원들도 고통에 동참해 지난 2008년부터는 4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또 ▲벽걸이형 드럼세탁기 ▲3도어 냉장고 ▲대기전력 차단 전자레인지 등 차별화 된 상품도 속속 출시했다.
결국 대우일렉은 5년 만에 백화점에 재입성 하는 등 옛 영광을 서서히 되찾아 가고 있다. 수출 비중은 매출의 80%에 달하고, 지난해 기준 총 35개 해외 사업장 (5개 생산법인, 30개 판매법인, 지사 등)을 보유하고 있다.
다음은 워크아웃 이후 대우일렉의 매각 일지.
▲1999년 08월 : 대우그룹 12개 계열사와 함께 워크아웃 기업으로 지정
▲2001년 06월 : 반도체, 무선중계기, 신사옥, 방산 등 비주력사업 매각
▲2002년 11월 : (주)대우일렉트로닉스 출범
▲2005년 10월 : 경영정상화를 위한 채권단 매각 결의
▲2006년 4월 : 매각공고, 인수의향서(LOI) 접수
▲2006년 9월 : 인도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7년 1월 : 비디오콘과의 MOU 파기
▲2007년 11월 : 재매각공고
▲2008년 2월 : 모건스탠리PE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8년 8월 : 모건스탠리PE 인수포기
▲2008년 10월 : 차순위자로 리플우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2009년 1월 : 리플우드와 매각 협상 결렬
▲2009년 3월 : 사업부 구조조정 전제 워크아웃 1년 연장 결정
▲2010년 4월 : 중동계 엔텍합 그룹 최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
▲2010년 11월 : 엔텍합 그룹과 본계약 체결
▲2011년 5월 : 엔텍합 그룹과 계약 무산
▲2012년 4월 30일: 채권단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 공고 게재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인수의향서(LOI) 접수
▲2012년 5월 31일: 삼라마이더스(SM)그룹, 독일 가전업체 보쉬지멘스, 스웨덴 가전업체 일렉트로룩스, 사모펀드 원록캐피털, 케이더인베스트먼트 등 5개사 참여
▲2012년 8월 22일 우선협상 대상자 (동부그룹)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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