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잇따른 수주낭보를 터뜨리던 대형건설사들의 올 해외수주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계속되는 침체기로 고전을 면치 못했던 국내가 해외보다 더 나은 수주실적을 기록했다.
19일 대형 건설업체 모임인 한국건설경영협회가 31개 회원사를 대상으로 올해 1~3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수주총액은 82조369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9조7887억원보다 3.2% 증가했다.
이중 국내 수주는 지난해 46조896억원에서 올해 49조1428억원으로 6.6% 증가한 것과 달리, 해외 수주는 33조6990억원에서 33조2262억원으로 1.4% 감소했다.
국내 수주의 경우 4대강 사업의 완료와 함께 공공부문이 전년 대비 12.5% 감소했으나 민간부문이 13.9% 늘어난데 힘입어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민간부문 중에서도 사업 리스크가 큰 건설사 자체사업이 급증했다는 점에서 최근 건설경기 침체를 고려하면 '반짝 회복세'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해외 건설시장에서는 한화건설의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사업 수주에 힘입어 주택 분야 수주액이 2989.5%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주력 업종인 플랜트 분야의 수주액은 36.6% 감소했다.
상반기말까지는 대형사들이 유럽 재정위기의 확산과 부동산 경기 침체 등 국내건설시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해외건설 시장에서 전년동기대비 수주증가세를 실현했지만, 하반기 이후 수주증가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전년동기대비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라고 협회는 풀이했다.
다만 3·4분기까지 매출은 수주와 반대로 국내 시장의 부진을 해외 시장이 메우는 모습이다.
대형 건설사들의 누적 매출총액은 64조724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59조4292억원보다 8.9% 증가했다. 국내 매출은 6.6% 감소한 반면 해외 매출은 54.5% 증가했다
특히 해외 플랜트 매출이 전체 매출액의 27.2%로 집계돼 국내외 모든 분야를 통틀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협회 관계자는 "이라크 신도시를 제외하면 해외 수주가 큰 하락세를 보인 셈"이라며 "국내 건설사 간 출혈 경쟁과 수익성 하락 문제에 대한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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