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기업들은 신입직원 채용시 ‘직무 적성’을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최근 수도권에 소재한 400개 기업(대기업107개,중소기업293개)을 대상으로 ‘기업채용 및 역량평가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신규채용시 가장 중시하는 역량으로 ‘직무 적성’(39.1%)을 첫손에 꼽았다.
이어 ‘인성’(33.5%), ‘자격증’(8.6%), 전공지식(7.2%)의 순으로 뒤를 이었다. 취업 준비생들이 이른바 스펙 1순위로 꼽는 ‘외국어능력’과 ‘학력’은 각각 3.3%, 2.0%에 그쳤다.
◇자료=대한상공회의소
기업규모별로는 직원 300명 이상(제조업 기준)의 대기업이 ‘직무적성’(39.0%), ‘인성’(34.8%), ‘전공지식’(8.1%) 순으로 답했고, 중소기업은 ‘직무적성’(39.1%), ‘인성’(33.1%), ‘자격증’(10.5%) 순으로 응답했다.
취업의 1차 관문인 서류전형에서 기업들이 가장 중점적으로 보는 항목은 역시 ‘자기소개서’(37.3%)였다. 이어 ‘자격증’(19.9%), ‘전공성적’(17.1%), ‘외국어능력’(8.2%), ‘출신학교’(4.1%) 순이었다.
면접에서는 간단한 질의응답으로 이뤄진 ‘단순면접’(85.7%)이 특정상황을 가정하거나 과거경험에 미루어 미래역량을 측정하는 ‘역량면접’(14.3%)보다 6배정도 많이 시행되고 있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의 20.6%가, 중소기업의 9.0%가 ‘역량면접’을 적용하고 있었다.
면접관에 대한 사전교육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응답기업의 94.3%가 ‘하고 있지 않다’고 답했다. 사전교육을 실시하는 기업은 5.7%에 불과했다.
또 매뉴얼화된 면접도구를 개발해 적용하고 있는 기업은 전체 조사대상의 4.0%에 불과했다.
구체적으로 ‘평가항목과 기준은 정해져 있지만 질문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기업이 36.8%였고, ‘면접관이 자유롭게 질문하고 평가한다’는 기업이 35.5%였다. 반면 ‘평가항목과 기준, 질문이 모두 정해져 있다’는 기업은 7.2%에 그쳤다.
발표, 역할극, 그룹토의 등 ‘역량평가’에 대해서는 대기업의 28.0%, 중소기업의 4.8%만이 시행하고 있었다. 또 정부 차원의 역량평가 지원 필요성을 묻는 질문에는 대기업의 55%, 중소기업의 30%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강호민 상의 공공사업본부장은 “학력과 스펙이 아닌 능력과 역량 중심의 채용 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인·적성검사, 역량면접, 역량평가 등의 다양하고 체계적인 채용방법이 먼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고졸채용 확산도 학력보다는 실무능력을 중시하는 시대흐름을 반영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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