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지주회사 전환 5년..매출 120조로 두배 '껑충'
2012-06-28 17:02:30 2012-06-28 17:03:13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SK(003600)그룹이 내달 1일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지 5주년을 맞는다.
 
SK그룹은 지난 2007년 7월1일 현 체제로 전환한 뒤 지배구조, 사업 다각화, 재무구조 등에 있어 혁신을 이루며 매출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최태원 '발로 뛰는 경영'.. 매출 100조 시대 열어
 
SK그룹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인 121조8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주회사 출범 직전 연도인 2006년과 비교하면 78.8% 늘어나 출범 5년 만에 매출액이 2배 가까이 증가한 셈이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76% 증가했다.
 
이밖에 SK는 지난해 포춘이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에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와 함께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당시 순위는 82위였다.
 
지난 2월에는 하이닉스를 인수해 에너지와 정보통신에 이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SK이노베이션(096770), SK텔레콤, SK하이닉스(000660)로 이어지는 삼각편대 위용을 갖추면서 사업 다각화를 이뤘다.
 
최태원 회장의 '발로 뛰는 경영'도 한몫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 회장은 지난 2월 중국의 시노펙, 영국 BP등과 함께 중국 충칭에 약 1조2000억원 규모의 대형 석유화학 컴플렉스를 조성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어 지난 6월 초에는 터키 도우쉬와 5억달러 규모의 공동투자 펀드 조성과 전자상거래(e-Commerce) 합작사 설립을 위한 협약을 이끌어냈다.
 
◇내수형에서 수출형으로..소극적 투자는 아쉬움
 
지주회사 출범 이후 SK그룹의 변화 중 하나는 내수기업 이미지에서 수출형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는 것이다.
 
그룹내 제조업(SK하이닉스 제외) 부문의 수출은 지난 2002년 5조원대를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45조5000억원으로 전체매출 비중의 62%를 차지했고, 올해 1분기에는 70%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로 따지면 10.5%에 해당한다.
 
SK는 매년 투자를 통해 일자리도 늘려왔다고 설명했다. SK그룹의 총 투자는 지난 2006년 6조2000억원에서 올해에는 19조1000억원으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무자원 산유국 프로젝트' 개발에 2조1000억원 투자를 늘렸다.
 
일자리도 늘어났다. 2006년 3만명 수준에서 SK하이닉스 인수 후 7만명을 넘어섰다. 그룹 차원으로는 2006년 1700명에서 올해 7000명으로 채용을 확대키로 했다. 
 
그러나 하이닉스 인수 외에는 이렇다 할 투자가 없었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내 10대 그룹 중 사내유보금 증가율이 가장 높은 편에 속할 뿐만 아니라 실제 설비와 R&D 등투자에는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최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형사재판까지 받는 상황에 몰린 건 그룹으로선 뼈아픈 대목이다. 경영 일선을 누비던 풍부한 활동력이 반감됐던 이유기도 하다.
 
◇SK그룹 지주회사 출범 전후 변화
 
한편 최 회장은 지주회사 출범 5주년을 맞아 "최근 해외출장 중 각국 정상과 재계 리더들이 SK의 위상과 잠재력을 높게 평가하는 것을 보고 더욱 강한 자신감을 갖게 됐다"면서 "모든 구성원들이 합심해 SK가 글로벌 톱티어(Top-tier) 수준의 기업으로 지속 성장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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