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챙기던 한국GM…‘철수설’ 진화 촉각
2022년 대선 후보 시절 부평공장 방문
이번 대선서도 민주당과 노조 협약식
“미 관세 협상, 이 대통령 적극적일 것”
2025-06-05 17:21:23 2025-06-05 17:46:49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미국의 수입차 관세 정책 여파로 대미 수출 물량이 대부분인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으면서 GM의 ‘한국 철수설’이 재점화한 가운데, 새 정부의 대응책 마련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대선에서 한국GM을 방문해 정책협약을 맺기도 한 이재명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대미 관세 협상 및 GM과의 공적자금 재협상 등을 통해 새로운 활로를 찾을 수 있을지 기대감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2022년 5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천 부평구 한국지엠 부평공장에서 전국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임원들과 함께 정책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미국이 지난달 3일부터 수입 자동차에 대해 25%의 관세를 물리면서 10대 중 9대를 미국으로 수출하는 한국GM이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경영사정이 어려울 때마다 불거진 ‘철수설’이 재점화된 계기입니다. 특히 인천 부평공장 물량을 추가로 배정하는 등 의욕을 보이던 GM이 최근 유휴자산 등을 매각한다고 밝히면서, 철수 수순을 밟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마저 나왔습니다. GM이 국내에서 철수하면 자동차 산업 전반에 막대한 타격이 불가피한 만큼, 업계 안팎에선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을 바라고 있습니다. 
 
한국GM의 미래를 놓고 우려가 나오는 또 다른 이유는 한국 정부와 약속한 사업 운영 만료 기한이 다가오고 있어서입니다. 2018년 정부는 한국GM이 철수 움직임을 보이자 협상을 통해 8100억원 규모의 공적 자금을 지원하면서, 2027년 말까지 국내에서 철수하지 않기로 약속을 받았습니다. 물론 2028년 이후에도 한국에서 공장을 가동할지 여부는 불투명한 셈입니다. 헥터 비자에알 한국GM 사장은 자산 매각 소식을 직원들에게 알리면서 “현재 차량 생산프로그램은 수년이 남아 있으며 이번 조치는 회사의 비즈니스 효율성 확보에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무엇보다 모그룹인 GM 측에서 한국GM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는 것은 사실로 보입니다. 한국GM은 지난달 23일 노조를 대상으로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올해 역시 신차 생산 배정 계획 등은 없다고 공유했습니다. 앞서 한국GM은 지난해 전기차 이쿼녹스 EV 출시를 예고했으나 아직까지 감감 무소식인 데다, 전기차 볼트 EV는 아예 단종시켰습니다. 노조 측은 현재 생산 중인 내연기관 차량 외에 친환경차 추가 배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국내에서 판매 중인 한국GM의 친환경차는 캐딜락 리릭 한 종뿐입니다. 생산기지로서의 입지가 갈수록 축소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한국GM지부와 ‘21대 대선 정책협약’을 체결하면서 “한국GM의 지속 가능성 확보가 제일 중요하다”며 “한국GM 본사인 GM의 구체적인 계획 제시가 필요하고 노조와 (계획을) 공유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정책협약식에서 민주당은 산업은행의 이사 추천권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행사하도록 제도를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현재 산업은행은 한국GM의 지분 17.91%를 보유한 2대 주주로, 사외이사 3명을 추천할 권한을 갖고 있습니다.
 
앞서 이재명 후보도 지난 2022년 대선 과정에서 직접 부평공장을 방문해 ‘한국지엠 미래 발전과 고용안정을 위한 정책 협약’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새 정부가 한국GM의 지속 가능성과 고용 안정을 위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입니다.
 
이호근 대덕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그동안 대통령 탄핵 이후에 미국과의 협상에서 최종 카운터 파트너가 없었다”며 “한국GM이 처한 현실을 알고 있을 이재명 대통령이 보다 적극적인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본다”고 했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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