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하늬기자] 와이브로를 기반으로 한 제4이동통신에 재도전하기 위한 두
컨소시엄에 행보가 눈에 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연말 사업자 심사에 탈락했던 한국모바일인터넷(KMI)과 인터넷스페이스타임(IST)이 재도전에 나서기 위해 준비중이다.
IST의 양승택 전 정보통신부 장관은 4월 이후 사업허가 신청서를 제출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라고 밝혔다.
IST는 KMI보다 진보된 '차세대' 와이브로 망으로 승부한다는 방침이다.
양 전 장관은 "지난번에 낙제받은 심사기준 보완에 힘쓰고 있다"며 "무엇보다 국민들이 제4이통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도록 힘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양 전 장관은 지난 실패의 주 원인이었던 현대의 주주철회에 관해서 "대기업이 주주로 참여할 경우 경영권을 모두 줘야 하는 모순이 생긴다"며 "이 모순을 없애는 방향으로 정부와 토론해서 해결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제4이동통신이 생기면 국민들이 한달에 최소 1만원씩만 줄여도 5000만 가입자를 기준으로 일년에 6조원의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세번이나 고배를 마셨던 KMI도 재도전에 나선다. KMI는 오는 21일쯤 전후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공식 활동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KMI관계자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주주사들이 KMI 비전을 제대로 인지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와이브로의 긍정적인 측면을 재조명해 보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각계 원로 전문가들이 연사로 참석해 정책방향을 제시하고, 우려가 큰 단말기 정책에 대해서도 토론하게 된다.
KMI측은 컨퍼런스 행사로 또한번 '재도전' 의지를 피력한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KMI가 지난 3번째 도전때 대표직을 내놓았던 공정렬 전 대표체제로 다시 체계를 구축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에 KMI측은 "대표를 아직 결정하진 않았다"며 "통신쪽 추천을 받거나 참고하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두 컨소시엄이 재도전 의지를 보이고 있는 것에 반해 제4이동통신이 연내에 성사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기존에 '수시접수'를 받았던 방통위의 기간통신사업자 신청이 4월 초까지 보류하기로 된데다 허가심사 기준도 강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처럼 기업이 안 나서고 개인들이 사업계획서를 제출한다면 어려울 것"이라며 "특히 정치적으로도 4월 총선과 대선국면으로 인해 올해 안에 사업 허가 행정이 이뤄지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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