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진양기자] 6일 아시아 주요증시는 혼조 양상을 보였다. 미국발 호재가 일본 시장에는 긍정적으로 반영됐지만 중화권 증시에서는 크게 힘을 내지 못했다.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실업률이 3년만의 가장 낮은 수준인 8.3%를 기록했다고 전해졌다. 1월 비농업부문 취업자수 역시 예상치인 15만명을 크게 뛰어넘는 24만3000명에 달했다.
미국 경기가 살아나는 것이 아니냐는 분위기가 형성되며, 미국 수출 비중이 높은 일본 기업을 중심으로 주가 상승이 나타났다.
반면, 중국에서는 시장에 대한 투자자의 경계심리가 풀리지 않으며 반대 움직임이 나타났다.
우칸 다중보험 펀드매니저는 "미국의 실업률이 예상보다 좋게 나타난 것으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고 본다"면서도 "이것이 완전한 경제 회복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며 시장 상승폭이 제한적일 것임을 시사했다.
일각에서는 현지시간으로 이날 예정된 그리스 부채 협상에 대한 우려로 증시가 힘을 내지 못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 日증시, 미국發 훈풍에 3개월 최고점 터치
일본 니케이225지수는 전거래일보다 97.27엔(1.10%) 오른 8929.20으로 3개월 만에 최고점을 기록했다.
미국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미국 매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강세를 보였다.
6.34% 상승한 파나소닉을 비롯, 소니(3.97%), 닛산 자동차(3.28%), 혼다(2.90%) 등이 크게 올랐다.
특히 도요타 자동차는 프리우스 매출이 지난해보다 21% 늘어날 것이란 전망에 3.00% 상승했다.
니콘은 올해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면서 3년 만의 최고 상승폭인 10.93% 뛰어올랐다.
노무라 홀딩스(3.02%), 미레아 홀딩스(2.70%), 미즈호 파이낸셜 그룹(1.69%)등 금융주와 JFE 홀딩스(2.09%), 신일본제철(1.60%)등 철강주도 일제히 오름세를 나타냈다.
◇ 中증시, 하루종일 방향성 탐색.. '제자리'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0.73포인트(0.03%) 오른 2331.14를 기록했다.
장 중 보합권을 오르내리며 방향성을 찾던 지수는 장 마감 직전 가까스로 상승 전환해 어제와 비슷한 수준에서 거래를 마쳤다.
4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갈 수 있을 지 여부에 관심이 몰린 가운데 이번주 후반 예정된 1월 물가상승률 발표로 시장의 관망세가 강했던 것으로 보인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9%에서 8.2%로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것도 이날 상승을 제한한 요인으로 꼽혔다.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하이얼이 1.09% 상승했다.
이날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샌포드 번스타인이 "연료가격이 다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한 영향을 받아 장춘가스가 10.04% 급등했다.
치추스 중궈민주증권 애널리스트는 "향후 5년 내에 중국의 가스 수요가 10%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가스주는 매우 유망한 종목이다"라고 분석했다.
중국 민용항공국(CAAC)가 중국국적 항공사의 EU 탄소배출권 거래제도 가입을 금지하겠다고 발표한 이날 중국 남방항공은 0.59% 하락했다.
차이나 반케(-2.18%), 폴리부동산그룹(-2.15%)등 부동산주가 내림세를 보인 반면 시노펙상해석유화학(0.16%), 해양석유공정(0.89%)등 정유주는 상승 흐름을 나타냈다.
◇ 힘 빠진 대만 쉬어가고, 홍콩은 그리스 우려에 '주춤'
대만 가권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53.26포인트(0.69%) 내린 7687.98로 8거래일 연속 상승 기록을 마감했다.
TSMC(1.18%), 모젤 바이텔릭(-4.29%), 파워칩 세미컨덕터(-6.43%)등 반도체주는 혼조 양상을 보였고 청화픽쳐튜브(-6.49%), 한스타 디스플레이(-6.79%)등 LCD 관련주는 하락 마감했다.
대만 최대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HTC도 5.16% 떨어졌다.
홍콩 항셍지수는 한국시간 오후 4시1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45.98포인트(0.22%) 하락한 2만711.00으로 장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경기 회복에 기대를 보이며 해운업체인 코스코 태평양이 4%대의 상승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차이나 유니콤(-4.76%), 차이나 모바일(-2.03%)등 통신주가 약세를 보이는 반면, 에스프리 홀딩스(4.19%), 이풍(0.81%)등 소매주는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HSBC(1.87%), 중국공상은행(-0.90%)등 은행주와 항륭토지개발(1.85%), 신화부동산(-1.09%)등 부동산주는 혼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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