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6일 대구를 찾는다.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에서 열리는 정월 대보름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서다. 이와 관련해 황영철 대변인은 비대위원장이 아닌 지역구 의원 개인 자격으로서의 방문인 점을 강조했다.
때문에 그의 발길에 비상한 관심이 쏠린다.
박 위원장은 그간 총선 출마 여부에 대해 “지역주민들과 상의해 결정할 것”이라고 수차례 공언해왔다. 당내 일각에서 제기된 수도권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정치를 안 하면 안 했지, 지역구를 바꾸진 않는다”고 일축한 바 있다.
지역민들에 대한 신의를 저버릴 수 없다는 게 박 위원장의 확고한 원칙이라고 주변 인사들은 설명했다.
총선 출마 여부를 결정하는 제1조건으로 지역민들과의 상의를 꼽은 박 위원장이기에 이날 어떤 형태로든 논의와 결단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비대위원장의 빡빡한 일정을 고려할 때 또 다시 지역구를 찾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또 10일로 당의 공천 신청이 마감됨에 따라 장고를 이어갈 물리적 시간도 촉박하다.
그렇다면 박 위원장이 꺼내들 카드는 무엇일까.
일단 그의 선택지는 크게 지역구 출마와 비례대표 출마, 불출마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당내에서는 박 위원장의 최종 목표가 대권에 있는 만큼 중도 사퇴할 지역구 출마를 강행하기보다 비례대표 끝번 배정 등으로 현 위기에 대한 돌파 의지를 천명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박 위원장 주변에서는 본격적인 공천 심사를 앞둔 상황에서 중진들의 자진 불출마를 암묵적으로 강요키 위해 비례대표를 포함한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할 수도 있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한 측근 인사는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박 위원장이 스스로 기득권 포기 차원에서 총선 불출마를 선언할 경우 그 파장은 머뭇거리고 있는 영남권 중진에게 직접 다가갈 것”이라며 “물갈이의 폭이 확대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지역구 출마로 결정할 경우 리더십은 또 한 번 도마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자기희생의 결여는 여타 의원들의 집단 반발을 살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들어 공천위 인선과 당명 개정 과정에서 여러 논란을 낳은 것도 그의 고민을 깊게 만드는 대목이다.
한편 민주통합당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와 당무위원회의를 잇달아 열어 공직선거후보자 추천 당규를 확정한다. 또 강철규 위원장 주재로 첫 공심위 회의를 열어 공천 심사 기준에 적용될 잣대를 마련한다.
한나라당이 당선 가능성을 최우선시한다면 민주당은 정체성과 도덕성, 개혁성, 후보 개인사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 볼 것으로 전해졌다.
이외에도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같은 날 오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안철수재단의 사업 방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안 교수는 여성운동계의 대모로 불리는 박영숙 전 한국여성재단 이사장을 재단 이사장에 위촉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가 혹시라도 이날 회견에서 재단의 성격과 방향 외에 정치참여 여부 관련해 입을 열 경우 파장은 총선을 앞둔 정치권 전체로 퍼질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광풍은 이미 총·대선을 좌우하는 상수로 자리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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