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기성기자] ‘밀실인사’ 논란에 휩싸인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마저 ‘편중인사’라는 내부의 격한 반발에 처했다.
문성근 최고위원은 아예 3일 최고위원회의에 불참했다. 앞서 티타임을 겸해 가진 최고위원 간담회에선 이날 발표될 공천심사위원회 인선의 문제점을 신랄하게 지적했다.
내부인사를 모두 민주당 출신으로 꾸려 시민통합당 출신에 대한 배려는 찾아볼 수 없게 됐다는 게 그의 반론 요지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마디로 통합의 정신에 위배된다는 것이다.
그의 지적대로 노영민·박기춘·백원우·우윤근·전병헌·조정식·최영희 위원 7명 모두 민주당 출신이다.
문 최고위원은 공심위원회 구성 단계에서 위원장에 이학영 전 YMCA 사무총장을, 위원에 이준동 나우필름 대표를 각각 추천했으나 모두 배제됐다.
또 노동계를 대표해 통합의 한 축을 담당했던 한국노총 출신도 명단에서 빠졌다.
그렇다고 구 민주당 내부의 표정도 만족스럽지만은 않았다. 호남을 비롯해 각 지역별로 불만의 목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박기춘·백원우·전병헌·조정식 위원 등 수도권 출신이 4명인데 반해 호남(우윤근)과 충청(노영민)은 각각 1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아예 영남 출신은 1명도 공심위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특히 한명숙 체제 출범 직후 단행된 당직자 인선 과정에서 불만을 품어왔던 호남권 의원들의 반발은 예상보다 정도가 심했다. 한 중진 의원은 “이제 대놓고 호남을 무시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재선 의원도 “챙겨주진 않더라도 (지역) 안배는 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부산의 조경태 의원은 “말로만 지역주의 극복이냐”며 “영남을 무시한 처사”라고 격분했다.
지역을 떠나서도 “한명숙 색이 너무 강하다”, “공심위가 아니라 여성가족부” 등의 얘기가 흘러나왔다.
총선을 향해 달려가는 여야 여성 수장들의 험난한 여정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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