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2011년의 마지막을 한달여 앞두고 증권가에서는 12월 증시 방향 예측에 분주한 모습이다. 유럽 재정위기가 다시 한번 불거지며 증시의 변동성을 키우고 있는 것은 부담이라면서도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과 주요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는 눈치다.
이에 따라 증권 전문가들은 변동성 확대구간에서 점진적인 비중확대의 투자전략을 세울 것을 조언하고 있다.
◇ 유럽위기 아직 해결 안돼..신중한 접근 필요
증권가에서는 12월도 박스권에 갇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수를 상승시킬 만한 뚜렷한 호재가 없는 가운데 유럽의 불확실성은 계속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11월에 이어 12월에도 유럽 재정위기와 글로벌 신용평가사의 신용등급 하향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내년 1분기 이탈리아 채권만기가 집중돼 있고 미국 금융기관의 스트레스 테스트 관련 자본계획 지출 그리고 유로존의 추가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감안할 때 내년 1분기에 글로벌 재정위기 리스크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있어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경민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 재정위기가 최근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등 유로 중심국으로 위기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어 단기적으로 유럽사태의 전개 방향에 따라 지수의 지지력 확보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 그래도 기대할 것 많아..변동성 커지면 매수
다만 미국의 연말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와 주요국의 긴축 완화 가능성은 12월 증시의 상승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또한 연말 배당을 노린 프로그램 매수세의 유입도 기대된다.
양경식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부 이사는 “미국의 소비시즌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주요국의 긴축완화 가능성 등은 주식시장의 하방경직성과 반등을 견인하는 요소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12월은 대형주가 중소형주를 아웃퍼폼하는 현상이 관찰되기 때문에 섹터 전략은 대형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고 조언했다.
심재엽 투자전략팀장은 “최악의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글로벌 공조가 강화되고 한국은 투자 손실위험도 축소와 원•달러 환율 변동성 제한 및 글로벌 정책효과 발생 등을 감안하면 연말 지수변동성 축소 속에 추세 복귀가 기대되기 때문에 1800선 이하에선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900선 이상에서는 저가메리트를 상실하고 펀더멘탈 모멘텀도 부족하기 때문에 매수자제 혹은 비중 축소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 연말, 어떤 종목을 쇼핑할까?
양경식 이사는 향후 3개월 코스피 밴드를 1700~2000포인트로 제시하며 반도체, 자동차 그리고 화학 등의 업종에 대한 비중확대를 제안했다.
반도체는 연말 IT소비 회복에 따른 수혜, 자동차는 여전히 높은 이익모멘텀과 견조한 성장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낮게 형성된 밸류에이션, 화학은 자율감산에 따른 추가적인 마진하락 저지 및 중국의 연말•연초 재고보충용 수입수요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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