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최근 김포한강로, 제2강변북로, 경인아라뱃길 등의 개발호재에도 불구하고 김포한강신도시 등 경기 서북부권 아파트 분양침체가 좀처럼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신분당선 개통 등으로 1~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판교·광교신도시와 달리 김포한강과 파주교하는 '마이너스 프리미엄'에 머물고 있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16일 부동산 관련 업계에 따르면 김포한강신도시의 일부 아파트의 경우 악성 미분양으로 꼽히는 준공후 미분양이 산적해 있는데다 올해 새롭게 분양한 아파트들도 물량을 소화하지 못해 애를 먹고 있다.
김포 한강신도시 장기동에 위치한 김포한강쌍용예가, 한강신도시 래미안 등은 3억1550만원~3억1600만원에 책정됐던 초기분양가보다 3~4% 낮은 가격에서 매매상한가가 형성되고 있다.
특히 이미 입주를 시작했거나 곧 입주를 앞두고 매매가 이뤄지고 있는 일부단지들의 경우 최대 분양가의 3~6% 가량인1000만~2000만원이 떨어진 수준에서 매매상한가를 형성하고 있다.
파주교하 신도시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교하지구의 일부 아파트는 분양가의 15% 가량인 8000만원이나 가격이 떨어졌다.
경기도청 집계한 결과를 분석해보면 올해 8월 기준 미분양 물량은 김포한강이 2600여가구, 파주교하는 최소 3000여가구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때 인천의 강남, 청약불패지역으로 손꼽혔던 송도신도시도 상황이 어려운 건 마찬가지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인천 도시개발공사가 송도신도시 5공구에 공급한 '송도 웰카운티 5단지' 아파트 1063가구 3순위 청약접수 결과 0.06대1의 초라한 청약률을 보이며 대량 미분양이 속출했다.
◇ 경기 남부, 북부 격차 심화.."정부發 개발의 질적 차이 커"
이 같은 2기신도시들간의 명암이 엇갈리는 것은 입지와 개발여건 등의 차이에 기인한다.
김포한강신도시나 파주교하 지구는 최근 김포한강로, 제2강변북로 개통, 경인아라뱃길과 같은 인프라가 최근 구축된 것 외에 뚜렷한 개발 호재가 뒤따르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김포한강신도시 현지의 B공인 관계자는 "김포한강시네폴리스 등이 추진되고 있지만 아무래도 배후수요를 획기적으로 늘린다고 하기에는 역부족인 감이 없지 않다"며 "서울 강남권과의 접근을 용이하게 해줄 지하철 9호선 연장이라도 바라는 입주민들이 상당수"라고 전했다.
송도신도시 내 M 공인관계자는 "송도 신도시는 지나친 공급과잉이 미분양 적체현상을 빚고 있다"며 "수요는 제한적인데 반해 신규물량은 꾸준히 증가하다보니 미분양은 당연한 결과인데다 송도신도시의 기존 아파트 가격마저 하락하는 상황에서 고분양가 아파트를 누가 선택하겠냐"고 지적했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경기 남부권과 북부권의 경우 기존의 시세차이가 큰데다가 개발의 질적 차이도 비교할 수 없는 수준이라고 지적한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우선은 수요자들이 강남이나 명동같은 도심에 대한 접근성을 중요시한다"며 "도심을 기준으로 하더라도 도로같은 호재가 나와도 도로보다는 지하철 등의 대중교통, 즉 실질적으로 피부에 와닿는 접근성을 중요시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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