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네. 씨모텍은 2002년에 설립된 무선데이터 모뎀 전문 제조삽니다. 2003년 USB 타입의 데이터 모뎀을 세계 최초로 개발해 시장에 진출했고, 2007년 11월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습니다. 특히 2008년 4G와 3G를 동시에 사용할 수 있는 듀얼 모드 모뎀을 개발해 해외시장에서도 호평을 받았습니다.
앵커 : 한마디로 통신장비업체, 이렇게 말해도 되겠죠? 장비만 만드나요?
기자 : 이제까지는 주로 무선모뎀이 주요사업이었지만 앞으로는 달라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사업 내용은 LTE관련 제품, M2M 솔루션, 저가형 태블릿PC 개발 등으로 나뉩니다. LTE 제품은 LTE 듀얼 모드•다이내믹 LTE 모바일 라우터•안드로이드 LTE 태블릿 PC•LTE 디바이스 커넥션 등이고요. M2M 솔루션 부문의 경우 국내외 통신사업자 M2M 사업 참여, M2M 전문 모듈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꾀하는 한편 근거리 무선통신 솔루션 개발에 힘쓰고 있습니다. 태블릿PC 사업에서는 LTE 기반의 안드로이드 저가형 태블릿 PC 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아직까지 매출 구성에서는 DBDM 비중이 84.6%로 월등히 높은 상황입니다.
앵커 : 요즘 4세대 이동통신에 대한 관심이 높은데요. 세계 무선모뎀 시장 업황은 긍정적이라고 보면 될까요?
기자 : 네. 무선데이터 카드 산업은 2000년대 3세대 통신서비스의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시장이 활성화됐었는데요. 바야흐로 LTE 등 4G 서비스로 접어들면서 수요가 지속될 전망입니다. 특히 국토가 커서 유선망 구축에 막대한 비용이 드는 해외에서 무선 데이터 모뎀 수요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앵커 : 주요 거래 업체들은 어떤 곳들인가요?
기자 : 네. 씨모텍은 국내외 주요 이통사와 무선 데이터 통신 모뎀 공급 계약을 체결한 상탭니다. 국내 SKT와 KT, 미국 스프린트와 AT&T, 호주의 텔스트라와 텔레콤, 일본의 히타치 등 전세계 32개국에 USB 모뎀, 라우터 등 무선 초고속 인터넷을 가능하게 해주는 장비를 공급합니다.
씨모텍은 최근 스페인에서 열린 MWC 2011에서도 미국 AT&T를 비롯해 러시아의 요타, 인도의 타타, 네덜란드 KPN등 세계 유수의 통신사들과 접촉하며 구체적인 제품 스펙 및 기술 개발 로드맵을 논의한 바 있습니다. 이에 따라 기존 주요 시장인 미국(현재 매출비중 중 50% 이상 차지) 외에 앞으로 유럽 시장 등에서의 사업 전망이 밝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앵커 : 무선 데이터 카드 시장은 굉장히 성장 속도 및 산업주기가 빠르다고 하던데요. 새로 진행하는 사업은 잘 준비돼 가고 있나요?
기자 : 네. 씨모텍은 3G/4G를 동시에 지원하는 듀얼 모드 제품을 최초 개발해 시장 기술을 선도해 온 기업인데요. 앞으로는 제 4세대 통신망인 LTE 기반 제품을 개발해 제4세대 이동통신망인 LTE 및 WIMAX를 동시에 커버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씨모텍은 이에 대비해 LTE USB 모뎀과 라우터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올해 국내외 이동통신사들이 LTE와 와이브로로 대표되는 4G 상용화 계획을 밝히고 있어, 씨모텍은 시장 규모 확대에 따른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씨모텍은 저가형 태블릿PC를 올 하반기 출시할 계획인데요. 태블릿PC 매출은 올해 전체 매출액 대비 21%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M2M모듈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작지만 꾸준히 증가 중입니다. 씨모텍은 이미 지난 2004년부터 국내에서 SKT와 KT 사업자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 신용카드 단말기와 무인 방범 보안, LBS 단말기 등에 2G/3G를 적용한 내장형 모듈을 공급해왔는데요. 아울러 지리적으로 가까운 일본 시장을 주 타깃으로 삼아 MVNO와 SI를 결합해 시장 접근을 추진해 올해는 자판기 및 차량용 결재 시장에 대한 본격 출하가 예상됩니다. 지난해의 경우 매출 규모는 약 90억원에 달했습니다.
앵커 : 올해 매출 목표는 얼마로 잡고 있나요?
기자 : 올해 매출 목표 1600억원입니다. 씨모텍은 지난해 공격적 투자와 개발을 토대로 실적을 안정적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했는데요.
지난해 3분기 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177.13%를 기록했다. 2008년과 2009년 실적 악화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된 수치이긴 하지만 동종업종 평균치(13.72%)에 비교하면 연간 실적 턴어라운드에 안정적으로 성공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습니다. 지난해 실적은 키코(KIKO)와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기 전인 지난 2007년 대비로 23.75% 증가한 수준입니다.
지난해 총 매출은 1000억원 대를 여유 있게 돌파한 상황입니다. 씨모텍은 이후 성장에도 계속해서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올해 목표를 매출1600억원, 영업익 5.5%으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 그런데 사실 말씀하신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과는 별개로 최근 씨모텍의 주가 흐름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이 씨모텍이 KMI테마주로 분류되면서 이런 흐름이 나왔죠?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사실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난해 말 유상증자 부담도 성공적인 청약 결과로 이어졌지만 한국모바일인터넷(KMI) 테마주로 묶이면서 현재 주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습니다. 방통위는 지난주 씨모텍이 주주로 참여한 KMI의 통신사업 승인을 불허했습니다. 가장 큰 걸림돌이 된 것은 자금조달 계획의 실행 가능성 부족입니다.
그러나 KMI의 자금조달 능력 문제는 씨모텍과는 별개의 얘기로 보입니다. 씨모텍의 재무 건전성은 KMI에 참여한 일부 기업들과는 달리 양호한 편입니다.
또한 제4이동통신은 씨모텍의 메인 사업이 아닙니다. KMI 허가가 나기 전 씨모텍은 기자와 만나 “KMI의 통신사업 승인이 날 경우 일부 금액을 투자할 생각이지만 그것은 허가가 난 이후의 얘기”라고 언급했습니다. 사업 다각화의 측면에서 제4이통사업을 고려한 것이지 아직은 주력 사업이 아니라는 설명입니다.
씨모텍은 KMI 테마주가 상승할 당시에는 다소 소외됐으나 KMI 사업 허가가 나지 않자 타 종목과 같은 하락폭을 겪고 있는데요. 즉, 상승에서는 소외되고 하락에는 동참하는 분위깁니다. 당장은 시장의 투자심리를 유심히 살펴보며 비중 축소 내지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겠지만 궁극적으로는 기업의 성장성을 봐야 합니다. KMI기대감은 사라졌지만 성장성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고 하겠습니다.
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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