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네. 지난 지난 14일부터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통신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의 3가지 트렌드를 보면 듀얼코어 스마트폰, 태블릿, 4세대 이동통신 기술인 롱텀에볼루션(LTE)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이 휴대폰의 대명사로 떠오르고, 태블릿PC 열풍이 불면서 덩달아 바빠지는 곳이 있는데요. 바로 터치스크린패널(TSP) 제조 업체입니다.
국내에는 소형업체를 중심으로 6개 정도가 코스닥시장에 상장돼 있는데 오늘은 이 가운데 지난해 시련을 겪고 올해 부활을 꿈꾸는 기업
모린스(110310)를 취재했습니다.
앵커 : 모린스 어떤 기업인가요?
기자 : 모린스는 지난 2003년 설립돼 2009년 9월 코스닥에 상장된 터치패널 생산 전문업체입니다.
터치패널 가운데서도 저항막방식의 터치패널을 생산하고 있는데, 모린스를 분석하기에 앞서 주요 생산방식을 살펴봐야 합니다.
터치패널은 저항막방식과 초음파방식, 정전용량방식, 적외선방식 4가지가 주요한데, 실제로는 저항막방식과 정전용량방식이 대부분이고, 최근에는 정전용량방식이 대세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항막방식은 ITO필름이라고 하는 전극이 입혀져 있는 2개의 막 사이에 간격이 있어서 압력에 의해 이 필름이 접촉해 전류가 흐를 때의 좌표를 읽어 들이게 됩니다.
반면 정전용량방식은 일정량의 전류를 유리표면에 흐르게 해서 사람의 몸에 흐르는 정전용량을 이용해 좌표를 읽게 됩니다.
저항막방식은 구조와 검출회로가 간단해 제작이 쉽고, 가격이 싸며, 정확도가 낮지만 패널이 커지면 막이 처지는 단점이 대형화에 부적합합니다.
반면 정전용량방식은 내구성이 강하고, 투과성이 좋지만 사람 몸의 정전용량을 이용하기 때문에 장갑을 끼거나 펜 등으로 동작하지 않습니다.
모린스는 지난해까지 저항막방식의 터치패널만을 생산했는데 정전용량방식 추세에 대응하기 위해 작년 10월 구미에 제2공장을 새로 완공했습니다.
앵커 : 어제 모린스가 작년 실적을 발표했는데 실적은 상당히 악화됐지요?
기자 : 그렇습니다. 매출액은 14% 줄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간신히 적자를 모면해 지난 2009년보다 95%와 92%가 줄었습니다.
실적이 이렇게 악화된 것은 저항막방식에서 정전용량방식으로 추세가 바뀌 것에 적응하지 못하면서 매출액이 120억원 이상 줄었고, 단기하락, 규모확대에 따른 고정비 증가, 환율 등의 영향때문입니다.
모린스는 삼성전자를 통한 수출비중이 70%에 육박하기 때문에 환율에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앵커 : 그렇다면 올해는 실적이 호전될 수 있을까요?
기자 : 모린스는 다음달 주주총회에서 올해 경영목표를 내놓을 예정이지만 지난해보다는 크게 호전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실적 호전의 근거는 2가지인데요, 가장 중요한 모멘텀은 작년 10월 완공한 구미의 제2공장입니다.
작년에 400억원을 투자해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전문 공장을 완공했습니다. 추세를 따라가 작년의 실적악화를 만회하겠다는 겁니다.
구미공장은 사이즈에 따라 월 50만~200만개의 터치패널을 생산할 수 있습니다.
현재 국내 1차 샘플테스트는 마쳤고, 대만 HTC사 등에 샘플테스트가 진행중입니다.
테스트에 따라 생산모델이 결정되면 1분기중에라도 매출이 발생할 수 있고, 본격적인 가동은 6월께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정전용량방식에 뒤늦게 뛰어들었는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까 의문인데요.
기자 : 모린스의 정전용량방식에는 SGS((Sheet Glass ITO Sputter) 기술을 사용하는데요. 모린스만의 독자적인 기술입니다.
이 방식을 사용하면 터치패널에 주요 부품인 ITO필름이 필요없기 때문에 원가를 절감할 수 있습니다.
또 아직 경영상 비밀이라 자세히 원리를 공개하지는 않았지만 글래스 원판에 가공하고 제품에 따라 잘라서 쓰면 되기 때문에 소형부터 대용량까지 모두 사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휴대폰 뿐만 아니라 태블릿PC 등 넓은 시장을 공략할 수 있습니다.
앵커 : 그럼 저항막방식의 양산의 1공장은 어떻게 되는 건가요?
기자 : 수요가 줄기는 했지만 저항막방식 터치패널 생산도 지속됩니다. 다만 주 매출처인 삼성전자가 80%를 정전용량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외에 거래선을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이미 매출처가 확정된 곳도 있습니다.
따라서 저항막방식에서는 500억원 정도 매출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앵커 : 결국 독자기술의 정전용량방식 터치패널 생산과 거래선 다변화가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얘기인데, 올해 실적은 어떻게 전망되고 있습니까?
기자 : 구미공장에서 생산할 정전용량방식의 패널 수주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자세한 전망은 3월 이후에도 가능합니다.
다만 현재 최대 생산능력의 절반인 월 100만개를 생산한다고 할 때 구미공장이 본격 가동될 것으로 보이는 6월부터는 패널의 평균단가가 10달러선이기 때문에 월 110억원의 매출증가가 기대됩니다.
여기에 저항막방식의 패널 매출 예상액 500억원을 합치면 올해 1300억원 가량의 매출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은 2009년 영업이익률 17%를 적용하면 각각 220억원 가량을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앵커 : 실적이 회복된다는 분석인데, 주가도 기대해 볼 수 있을까요?
기자 : 어제 종가가 7850원으로 바닥 수준입니다. 지난해 실적악화를 선반영해 두차례 7000원을 밑돌고 8000원을 전후로 박스권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작년 실적기준으로는 주가수익비율(PER)이 100을 넘기도 하겠지만 올해 전망 실적으로는 5배 수준에 불과합니다.
코스닥에 상장된 경쟁사들의 PER이 10배 중반인 점을 감안하면 저평가 상태로 볼 수 있습니다.
올해 구미공장이 가동돼 실적이 회복기에 들어서면 주가가 박스권을 상향돌파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같은 박스권 하단에서는 저점매수관점에서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진규 온라인뉴스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