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벤처투자 3조3000억원…펀드 결성 역대 최대
전년 대비 투자 24.1%·펀드 결성 30.7% 증가
정책금융 출자 82.0% 급증…ICT서비스·바이오·의료 투자 강세
2026-05-18 09:46:07 2026-05-18 09:46:07
[뉴스토마토 이지우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신규 벤처투자 규모가 3조3000억원을 넘어서며 역대 두 번째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은 4조4000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나타내면서 벤처투자 시장이 회복 국면을 넘어 성장세에 진입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6년 1분기 신규 벤처투자 및 벤처펀드 결성 동향'에 따르면 1분기 신규 벤처투자는 3조318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1% 증가했습니다. 이는 벤처투자 호황기였던 2022년 1분기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실적입니다.
 
벤처펀드 결성금액은 4조3652억원으로 같은 기간 30.7% 늘었습니다. 1분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입니다. 출자자 유형별로는 정책금융 출자가 1조606억원으로 82.0% 증가했고, 민간부문 출자는 3조3045억원으로 19.8% 늘었습니다. 중기부는 지난해 이후 회복세를 보인 벤처투자 시장이 올해 들어 완연한 성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종합금융투자사업자의 중소·벤처기업 투자도 성장자금 공급을 뒷받침했습니다. 모험자본 공급 의무가 있는 종투사의 올해 1분기 중소·벤처기업 투자 규모는 1조682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를 신규 벤처투자와 합산하면 1분기에만 5조원 이상의 성장자금이 중소·벤처기업에 공급된 셈입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ICT)서비스, 바이오·의료, 전기·기계·장비 분야가 투자를 주도했습니다. 1분기 벤처투자 비중은 ICT서비스가 21.4%로 가장 높았고, 바이오·의료가 20.5%, 전기·기계·장비가 15.3%로 뒤를 이었습니다.
 
ICT서비스 업종은 최근 5년간 매년 1분기 벤처투자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중기부는 인공지능 관련 분야 투자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전기·기계·장비 업종에서는 로보틱스, 연료전지, 우주항공 등 기술 분야를 중심으로 투자 흐름이 이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증가세도 두드러졌습니다. 바이오·의료 업종 벤처투자 금액은 681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5% 늘었습니다. 중기부는 바이오·의료 기업에 대한 대형투자가 이어지면서 전체 투자 규모가 확대된 것으로 봤습니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바이오·의료 기업은 8개사였고, 1000억원 이상 투자를 받은 사례도 확인됐습니다.
 
지역 기업에 대한 대형투자도 이어졌습니다. 벤처투자회사·조합 기준으로 올해 1분기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26개사였고, 이 가운데 비수도권 소재 기업은 10개사였습니다. 대전과 충북은 바이오·의료, 경남은 전기·기계·장비 업종에서 대형투자가 이뤄졌습니다.
 
다만 초기 창업기업 투자에는 온도 차가 나타났습니다. 업력 7년 이하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은 1조444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늘었고, 피투자기업 수도 568개사로 10.5% 증가했습니다. 7년 초과 기업에 대한 투자금액도 1조8741억원으로 35.9% 늘었습니다.
 
반면 업력 3년 이하 기업의 경우 피투자기업 수는 282개사로 8.9% 증가했지만 투자금액은 6675억원으로 9.5% 감소했습니다. 중기부는 딥테크 중심의 벤처투자 흐름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7년 초과 기업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딥테크 분야가 전체 벤처투자를 주도하면서 초기 창업기업 투자 비중은 낮아졌다는 설명입니다.
 
중기부는 초기기업 투자 확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이어간다는 방침입니다. 올해 모태펀드 1차 정시 출자사업에서 창업초기 분야를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 다음으로 큰 3562억원 규모로 선정했고, 초기 기업에 일정 비율 이상 투자하는 펀드를 우대하고 있습니다.
 
한성숙 중기부 장관은 "2025년이 연간실적 기준 역대 두 번째 벤처투자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벤처투자와 펀드가 모두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매우 긍정적 신호"라며 "중기부는 성장성 있는 중소·벤처기업이 유니콘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모태펀드 출자 확대와 민간 투자 유인을 위한 제도개선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전경.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이지우 기자 jw@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자본시장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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