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송정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 공천에서 '윤(석열) 어게인' 흐름이 뚜렷해졌습니다. 공천 대상이 '친윤(친윤석열)' 인사들로 채워지면서 윤석열정부 시기 형성된 인적 구성이 그대로 이어졌습니다. 특히 충북지사 후보로 김영환 현 충북지사까지 확정되면서, '윤 어게인' 흐름이 국민의힘 지방선거 공천 전반에 걸쳐 굳어지는 양상입니다.
충북지사 후보 김영환 확정…영남·충청 '윤 어게인' 라인업
국민의힘은 27일 충북지사 후보로 김영환 현 지사를 최종 확정했습니다. 박덕흠 중앙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결선 투표에서 책임당원 투표(50%)와 일반시민 여론조사(50%)를 합산한 결과 김 지사가 국민의힘 충북지사 후보로 선출됐다"고 밝혔습니다. 김 지사는 공천 과정에서 한 차례 배제됐다가 법적 대응을 통해 다시 후보군에 포함된 뒤 최종 낙점되며 반전을 만들어냈습니다. 김 지사는 이번 지방선거에서 충북지사 자리를 놓고 청주고, 연세대 동문인 신용한 민주당 충북시장 후보와 최종 대결을 펼칩니다.
김 지사는 윤석열정부 출범 당시부터 정책 보조를 맞춰온 대표적인 친윤 광역단체장으로 꼽힙니다. 결선 경쟁자였던 윤갑근 전 대구고검장 역시 윤석열씨의 탄핵심판 피청구인 대리인(변호사)을 맡았을 정도로 '친윤' 인사로 분류됩니다. 때문에 이 둘의 결선 대결 자체가 '찐윤(진짜 친윤석열) 경쟁' 구도였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김영환 현 충북지사까지 후보로 확정되면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군에는 '친윤' 세력들이 대거 포진하게 됐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찐윤 후보는 이뿐만이 아닙니다. 국민의힘 광역단체장 후보군을 살펴보면 △김두겸(울산시장 후보) △김진태(강원도지사 후보) △박완수(경남지사 후보) △이철우(경북지사 후보) 등 영남권을 중심으로 윤석열정부와 가까웠던 인사들이 포진해 있습니다. 여기에 윤석열정부 시절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역임했던 추경호 의원이 대구시장 후보로 확정되면서 국민의힘은 영남 광역단체장 후보들을 '윤 어게인' 인사들로 채웠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청권에서도 김태흠(충남지사), 이장우(대전시장) 등 친윤 인사들이 공천되면서 전국적으로 '친윤 라인업'이 형성됐습니다.
국민의힘이 주요 광역단체장 후보를 친윤 인사들로 채운 것은 윤석열정부 시기 형성된 정치 기반을 이번 지방 선거에서 이어가려는 전략으로 풀이됩니다. 그동안 국민의힘은 '탈윤' 또는 '절윤' 기조를 강조해왔지만, 결국 실제 공천에서는 기존 친윤 인사들이 중심축을 유지하게 된 겁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행정 경험과 경쟁력을 고려한 공천"이라는 설명이 나오지만, 결국 윤석열정부 인맥 중심의 공천이 반복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는 없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후보 중심' 공천이라지만…지도부와 미묘한 '온도차'
다만 공천된 후보들은 같은 '친윤' 기조를 보이는 당 지도부와 거리를 두려는 모습도 보입니다.
대표적으로 추경호 대구시장 후보는 전날 대구시장 후보 확정 직후 '장동혁 대표의 지원 유세를 요청할 것이냐'는 질문에 "중앙당이 지방선거를 어떻게 지원할지는 중앙당의 전략에 따라서 판단하고 움직이는 부분"이라면서 "대구 선거는 전통적으로 대구시장 후보자가 중심이 돼서 시당, 그리고 국회의원, 당원 동지들과 함께 민심을 얻고 선거 승리를 위해서 해나간다"며 미지근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이에 당 지도부는 '후보 중심의 선거'라며 거리두기 논란을 일축하며 내부 단결을 강조하는 모습이지만, 여전히 당 지도부의 입지가 줄었다는 평가를 피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박준태 당대표 비서실장은 대구시장 후보 발표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대표와 지도부에 대한 외부 비판이 과도하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며 "대표를 흔들어서 선거에 승리한 사례는 전례도 없고 그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도 없다"고 말했습니다.
송정은 기자 johnnysong@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