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성은·박주용 기자] 민주당이 70명이 넘는 당내 의원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습니다. 당 지도부에선 김 전 부원장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6·3 지방선거 전체 판세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현재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한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1·2심에서 유죄를 선고 받고 대법원 판결만 남겨놓은 상태입니다.
김 전 부원장의 낙천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천 배제로 인해 당내 계파 갈등으로까지 비화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일부 의원들이 김 전 부원장의 공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내비친 가운데 상당수 의원들은 그의 공천을 거듭 요구하고 있어 양측의 피할 수 없는 '세 대결'이 펼쳐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계파 갈등의 최대 전장은 새 지도부를 뽑는 오는 8월 전당대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지난 2월20일 경기 수원시 경기아트센터에서 열린 자신의 저서 '대통령의 쓸모' 출판 기념회에서 웃고 있다. 해당 출판 기념회에는 조정식·추미애·한준호 의원 등 경기 지역 의원과 정치권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출마 보장돼야"…현역 의원들 요구에도 '김용 배제'
민주당은 27일 오후 국회에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경기 지역 재보선 출마 의사를 강하게 밝혀온 김용 전 부원장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당 지도부는 이날 김 전 부원장을 직접 만나 이와 같은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인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천 배제 결정으로 인해 당내 의원들의 반발은 극에 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이날 오후 3시 기준으로 '김용 전 부원장의 회복과 공천을 지지하는 국회의원'은 총 7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해당 명단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이나 방송 인터뷰, 기자회견, 연서 등을 통해 김 전 부원장을 지지하는 의사를 밝힌 민주당 의원들이 기재돼 있습니다.
현재 160명의 민주당 국회의원 중 45%에 달하는 규모입니다. 지난 25일 오후 55명에서 이틀 만에 17명이 증가했고, 이날 오전 9시 69명에서 6시간 만에 3명(김원이·주철현·황정아 의원)이 늘었습니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김 전 부원장의 지지세가 불어나고 있어 민주당 의원 과반 달성까지는 시간문제라는 평가입니다.
당 지도부에서는 이언주·황명선·강득구 최고위원이, 원내대표 지도부에서는 전용기 원내소통수석부대표가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당내 다선 의원이자 국회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조정식·김태년·박지원 의원도 있습니다. 특히 조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정무특보이기도 합니다. 6·3 지방선거에 나서는 박찬대(인천시장)·박수현(충남지사)·김상욱(울산시장) 후보도 포함됐습니다.
이건태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전 부원장의 출마를 강력히 지지한다"고 재차 밝혔습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은 단순한 정치인이 아니"라며 "검찰권 남용이 한 개인의 삶을 어떻게 무너뜨릴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인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전 부원장의 출마는 개인의 정치적 결단을 넘어선 문제다. 잘못된 권력에 맞서겠다는 선언이자 왜곡된 사법정의를 바로 세우기 위한 필연적인 선택"이라며 "조작기소 피해자, 김 전 부원장의 출마는 정당하게 보장돼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용 배제로…친명·당권파 대립 '격화' 전망
김 전 부원장의 공천 지지 의원들이 단기간 급증하는 데다, 의원들이 함께 목소리를 내면서 이번 재·보선 공천을 압박했지만, 끝내 김 전 부원장의 공천 획득엔 실패했습니다. 앞서 김 전 부원장은 경기 안산갑 또는 하남갑 공천을 희망한다고 표명한 바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 인사들의 반대가 결정타였습니다. 앞서 정 대표는 지난 22일 경남 통영 욕지도를 방문해 가진 선상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든 선거의 핵심 전략은 국민 눈높이와 승리의 관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다음날 국회에서 열린 '착!붙 공약 프로젝트' 발표에서도 "국민 눈높이에 맞게 눈살 찌푸리지 않도록 더 낮고 겸손한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정치권에서는 정 대표가 잇달아 '국민 눈높이'를 언급하며 김 전 부원장의 공천에 부정적 시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대법원 판결을 앞둔 김 전 부원장의 사법 리스크가 이번 선거에 역풍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표면적인 이유입니다. 이면에는 이 대통령 최측근인 김 전 부원장이 국회에 입성해 친명(친이재명) 세력의 구심점으로 부상할 경우, 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의원들에게 위협이 된다는 점도 있습니다.
김 전 부원장에 대한 공천 배제로 당내 세 대결은 더욱 극심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당장 친명계 의원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8월 전당대회는 친청(친정청래)계와 친명계의 세 대결을 보여주는 최대 전장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친명계에선 송영길 전 대표와 김민석 국무총리가 정 대표의 연임을 막을 유력 당권주자로 거론되고 있습니다.
김성은 기자 kse5865@etomato.com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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