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두산, SK실트론 품고 반도체 판 키운다…3조 자금부담은 변수
SK실트론 지분70%→100% 인수로 선회
전자BG 호황에 SK실트론 더하면 몸집 확대
2026-04-28 06:00:00 2026-04-28 06:00:00
이 기사는 2026년 04월 24일 16:59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김규리 기자] 두산그룹이 반도체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실트론 인수과정에서 100% 자회사 인수로 방향을 넓히는 동시에 연내 반도체 분야 해외 생산법인 설립까지 검토 중이다. 전자소재 중심이던 기존 반도체 포트폴리오를 웨이퍼와 생산거점까지 넓혀 그룹 차원의 성장축을 반도체로 옮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다만 인수 구조 확대와 해외 투자 병행은 자금 부담을 동시에 키울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재무 관리 중요성이 함께 부각되고 있다.
 

(사진=두산)
 
해외 직속 법인 설립 추진에 SK실트론 인수까지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두산(000150)은 SK실트론 인수와 연계한 반도체 사업 재편 작업을 진행하면서 해외 생산법인 설립 방안도 함께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전자 비즈니스그룹(BG) 중심의 소재 사업을 글로벌 생산 체제로 전환해 공급망 대응력을 높이려는 전략이다. 올 상반기 안으로 SK실트론 인수 절차를 마무리하는 동시에 전자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 해외 생산법인 설립을 동시에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두산은 SK와 재무적투자자(FI) 지분을 중심으로 SK실트론 지분 70.6%만 사들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근 시장 안팎으로 최태원 SK(003600)그룹 회장이 들고 있던 개인 지분(29.4%) 또한 우선협상 대상에 포함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두산 또한 SK실트론 100% 자회사 인수로 노선을 변경하면 반도체 사업 확장 발판을 마련할 수 있다. 소수 지분을 남기는 구조보다 완전 자회사 체제가 더 효율적이라는 계산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특히 반도체 소재와 웨이퍼 사업은 고객 대응과 설비투자 속도가 경쟁력으로 직결되는 만큼 지배구조가 단순해야 의사결정도 빨라질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해외 생산거점까지 직접 확보한다면 SK실트론을 100% 편입해 투자와 생산 전략을 일원화하는 편이 유리하다는 분석도 힘을 얻고 있다.
 
김수현 DS투자증권 연구원은 <IB토마토>에 "당초 이번 딜은 지분 70% 인수가 논의됐으나 최태원 회장 보유 지분까지 포함한 100% 인수로 구조가 확대될 것으로 본다"며 "시너지 극대화와 독립 경영 체제 완결 그리고 자금 조달 여력 확보 필요성 등이 반영된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딜 구조가 확대되더라도 최근 두산로보틱스 지분 매각과 자체 현금성자산 등 유상증자 없이 자금 조달이 가능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3조원대 인수·5000억원 CAPEX 병행…재무 부담 관리 변수
 
이번 확장은 전자BG의 고성장 흐름과 맞물려 실적 측면에서도 의미가 크다. 전자BG는 인공지능(AI) 가속기용 동박적층판(CCL)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는 중이다.
 
 
전자BG의 매출 규모는 2023년 7516억원, 2024년 1조 63억원, 지난해 1조 8751억원까지 3년 새 두 배 이상 성장했다. 영업이익 또한 2023년 346억원, 2024년 1226억원, 지난해 4850억원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그룹 내 매출 비중 또한 같은 기간 3.92%에서 지난해 9.47%로 확대됐다. 시장에서는 올해 전자 부문 매출을 2조 7570억원, 영업이익 7600억원 수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여기에 실트론이 더해질 경우 두산의 반도체 포트폴리오는 전자소재에서 웨이퍼까지 수직 계열화가 가능해진다.
 
다만 투자 확대에 따른 재무 부담이 변수다. 인수 지분이 70%에서 100%로 확대될 경우 거래금액 역시 증가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실트론 기업가치를 5조원 내외로 추산하고 있다. 지분 100% 가정 시 인수금액은 3조원을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해외 생산법인 설립까지 병행될 경우 단기적으로 자금 소요는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두산의 연결 기준 순차입금은 지난해 4조 7359억원, 부채비율은 169.1%이다. 공격적인 인수와 설비투자가 동시에 진행될 경우 재무지표 악화가 우려될 수 있다는 얘기다. 전자BG 증설만으로도 오는 2027년까지 5000억원 이상 설비투자(CAPEX)가 예정된 상황에서 실트론 인수와 해외 법인 신설까지 겹치면 투자 부담은 한층 확대될 전망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IB토마토>에 "두산은 전자BG 호황을 기반으로 반도체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라면서도 "동시에 인수와 증설이 겹치는 만큼 재무 안정성과 투자 속도 사이 균형을 어떻게 맞추느냐가 향후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규리 기자 kk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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