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26년 04월 22일 17:42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이재혁 기자] 마곡 연구·개발(R&D) 센터를 준공한
제넥신(095700)이 유동성 압박에 직면했다. 대규모 시설 투자 과정에서 발생한 차입금 만기가 1년 내에 도래하기 때문이다. 아직까지 본업에선 적자가 이어지며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어 차입금 상환 압박은 상당한 재무적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여기에 더해 R&D 센터 준공에 따라 유형자산 감가상각이 개시될 경우 고정비 증가에 따른 실적 악화 악순환마저 우려된다.
(사진=제넥신 홈페이지)
시설자금대출과 PF 대출 만기 연내 도래…유동부채 두 배 '급증'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제넥신의 2025년 연결기준 부채총계는 1245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유동부채는 1169억원으로 총부채의 93.85%에 달한다.
유동부채는 지난 2024년 540억원에서 1년 만에 629억원(116.5%)이 증가하며 두 배 이상 불어났는데, 이는 마곡 R&D 센터 신축을 위해 조달했던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대출 등의 만기가 임박함에 따라 비유동부채에서 유동성 대체가 이뤄진 결과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하반기 운영자금 확보 목적으로 발행한 전환사채(CB) 영향도 컸다.
결과적으로 제넥신의 유동비율은 2024년 86.93%에서 2025년 39.24%로 악화됐다. 세부적인 재무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기준 제넥신의 단기차입금은 931억원에 달한다. 반면 즉시 동원 가능한 현금성 자산 규모는 현금및현금성자산 92억원, 단기금융상품 50억원, 당기손익금융자산(삼성증권 수익증권 등) 208억원을 모두 합쳐도 350억원 수준에 불과하다.
차입금 중 상당 부분은 시설 투자와 연관돼 있다. 단기차입금 931억원 중 기업은행 시설자금대출이 434억원, PF 대출이 344억 원으로 시설 관련 차입금만 총 778억원에 달한다. 특히 마곡컨소시엄제일차로부터 빌린 PF 한도대출 344억원은 오는 7월12일 만기일시상환을 앞두고 있다.
아직까지 자체 현금 창출 능력을 확보하지 못한 제넥신의 입장에서 이 같은 단기차입금 상환 압박은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제넥신은 지난해에도 362억원의 영업손실과 272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만성적인 적자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에 당기순이익에서 출발하는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수년째 마이너스(-) 기조를 유지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연평균 297억원의 순유출을 기록, 지난해에는 296억원이 흘러나갔다. 이처럼 영업을 할수록 현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대규모 차입금 상환을 자체 창출 현금으로 감당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보인다.
R&D 센터 준공…감가상각 개시에 따른 비용 부담 우려도
앞서 제넥신은 지난 2021년 11월 마곡 신사옥(제넥신 프로젠 바이오이노베이션 파크) 준공에 이어 2023년 5월 컨소시엄 R&D 센터 신규시설투자를 결정한 바 있다. 2025년도 사업보고서 작성 기준일 이후인 2026년 1월7일 강서구청으로부터 사용승인을 받으며 공사는 마무리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로써 연간 시설 투자 소요는 줄어들겠지만 R&D 센터 준공에 따른 장부상 비용 처리가 실적에 부담을 줄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412억원에 달하는 건설중인자산이 건물, 기계장치, 시설장치 등 유형자산 본계정으로 대체되면서 본격적인 감가상각이 개시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초 657억원 규모의 건물 자산에서 발생한 연간 감가상각비가 18억원, 기초 14억원 규모의 시설장치에서 발생한 연간 감가상각비가 8억원 수준임을 고려하면 신규 R&D 센터 본격 활용에 따른 추가적인 비용 부담은 회사의 영업적자 폭을 키우는 데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연구개발(R&D) 투입 규모도 다시 커지고 있다. 제넥신의 연간 연구개발비용 합계는 2023년 263억원에서 2024년 220억원으로 잠시 주춤, 2025년 다시 270억원을 기록하며 증가세로 돌아섰다.
이 같은 상황에서 지난해 9월 발행한 194억원 규모의 제8회차 전환사채(CB) 조달자금은 전액 연구개발 및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재 회사의 보유 현금성 자산 가운데 일부는 차입금 상환에 사용하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사측의 단기차입금 상환 계획과 함께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에 관심이 쏠린다. 통상적으로 만기 도래 차입금과 PF 대출의 경우 제공된 담보를 기반으로 만기 연장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으나, 회사의 만성적인 적자 구조가 협상에 걸림돌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넥신은 지난해 말 기준 기업은행 차입금 590억원에 대해 863억원 규모의 토지 및 건물을 담보로 제공하고 있다. 담보설정금액은 720억원이다. PF 대출의 경우 마곡컨소시엄제일차 차입약정금의 130%인 539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서고 마곡 토지 및 사옥, 마곡 신사옥 토지 등 부동산 담보를 추가로 제공한 상태다.
이와 관련해 <IB토마토>는 제넥신 측에 올해 단기차입금 상환 여력 및 계획과 함께 추가적인 유동성 확보 방안에 대해 질의하고자 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았다.
이재혁 기자 gur93@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