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삼성에스디에스(018260)(삼성SDS)의 올해 1분기 수익성이 큰 폭으로 둔화됐습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물류 부문이 흔들린 데다, 퇴직급여 비용이 일시에 반영되며 실적을 끌어내린 영향입니다. 중동 지역 분쟁 장기화로 물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2분기 역시 쉽지 않은 흐름이 예상됩니다. 다만 회사는 인공지능(AI) 풀스택 전략을 앞세워 사업 구조 전환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입니다.
23일 삼성SDS에 따르면 지난 1분기 매출은 3조352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783억원으로 70.8% 줄었습니다.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했지만, 영업이익은 증권가 전망치(약 2000억원)를 크게 밑돌았습니다. 회사 측은 퇴직급여 산정 기준 변경에 따라 약 1120억원 규모의 비용이 1분기에 일시 반영된 점을 주요 요인으로 설명했습니다.
사업별로 보면 IT서비스 부문은 비교적 선방했습니다. 매출은 1조6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며 방어에 성공했습니다. 반면 물류 부문 매출은 1조7424억원으로 7.8% 감소했습니다. 물류는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사업인 만큼, 매출 감소가 곧바로 수익성 악화로 이어지는 구조입니다.
특히 중동 지역 긴장 고조에 따른 공급망 불안이 물류 사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유가 상승과 운임 변동성 확대, 노선 변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분석됩니다. 고부가가치 물류 플랫폼 첼로스퀘어 매출이 30% 이상 성장했음에도 전체 물류 실적을 방어하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물류 사업의 회복 시점도 불확실합니다. 오구일 삼성SDS 물류사업부장(부사장)은 컨퍼런스콜에서 "전쟁 영향으로 일부 물동이 직접적인 영향을 받고 있으며, 노선 변경과 긴급 운송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며 "유가와 운임 상승은 매출 측면에서 긍정 요인이 될 수 있지만, 전반적인 안정화는 하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라 2분기 역시 물류 부문을 중심으로 실적 부담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입니다.
월드IT쇼 2026에 전시된 삼성SDS 부스. (사진=뉴스토마토)
이처럼 전통 사업의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삼성SDS는 사업 무게중심을 AI전환(AX)으로 옮기고 있습니다. 투자 확대를 통해 중장기 성장축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입니다. 이준희 삼성SDS 대표는 컨퍼런스콜에서 "41년간 축적한 IT와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고객의 AI 전환을 엔드투엔드(end-to-end)로 책임질 수 있는 풀스택 역량을 강화해 글로벌 AX 기업으로 진화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AI 인프라, AX 서비스, AI 플랫폼·솔루션의 3대 축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있습니다. AI 인프라 부문에서는 구독형 GPU서비스(GPUaaS) 확대와 신경망처리장치(NPU) 기반 서비스 도입을 추진하며, 공공과 글로벌 시장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AX 서비스는 금융·물류 등 산업별 특화 AI 에이전트를 중심으로 확장 중이며, 물류 특화 AI는 상반기 내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AI 플랫폼·솔루션 부문에서는 오픈AI, 엔비디아 등 글로벌 기업과 협력을 확대하며 생태계 구축에 나서고 있습니다. 동시에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과 아시아 지역 기업을 대상으로 인수합병(M&A)도 적극 검토 중입니다.
투자도 대폭 확대합니다. 삼성SDS는 오는 2031년까지 총 10조원을 투입해 AI 인프라에 5조원, AX 서비스와 플랫폼·솔루션에 1조원, 신사업 분야에 4조원을 투자할 계획입니다. 이를 위해 삼성SDS는 최근 글로벌 사모펀드 KKR과의 전략적 협력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준희 대표는 "KKR 투자금 1조2000억원은 오는 30일 입금 예정"이라며 "그때부터 양사가 전체 사업 구조 개선과 신사업 추진 방향 등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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