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아직도 육·해·공? AI와 드론이 바꾼 ‘모자이크전쟁’
이대식 “민간기술이 방위산업의 핵심” 이광재 “비대칭 전쟁 대책 찾아야”
2026-04-24 00:03:54 2026-04-24 00:04:29
 
[뉴스토마토 이기호 선임기자] 유라시아 전문가이대식 RIO 연구소 대표가 23일 뉴스토마토 <이광재의 끝내주는 인터뷰>에서 지금까지의 전쟁이 거대한 공룡들의 싸움이었다면, 앞으로의 전쟁은 수만 개의 미세한 조각들이 스스로 움직이는 모자이크전쟁(Mosaic Warfare)’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 대표는 모자이크전의 요체는 모든 전선의 작은 점조직(드론, 로봇 등)이 자율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하고, “AI(인공지능)는 분산된 조직들이 전체 전략을 기반으로 통일성을 지키도록 컨트롤한다전체적인 조직성을 유지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한국이 수출하는 무기는 낡은 세대의 마지막 버전이라며 독일·일본과의 제조 경쟁이 아니라 최첨단 드론과 AI가 방위산업의 핵심이라고 말하고, “민간 벤처기업이 우주와 방산분야로 활발히 진출할 수 있는 생태계를 조성해야 경제와 안보를 지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이 ‘유라시아 전문가’ 이대식 RIO 연구소 대표과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미국, 2000년 이후 AI-분산전투 전략 공식화
 
이 대표는 모든 전쟁은 사실상 새로운 산업혁명의 실험장이었다사회적 저항 없이 최신 기술을 시험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전쟁은 AI 기반 4차 산업혁명 기술이 직접 실험되는 장이라며 핵심은 사람과 비용의 최소화라고 설명했습니다.
 
러시아와 미국이 고전하는 배경과 관련해 그는 우크라이나는 스타링크(통신)와 미국의 AI(분석), 드론(타격)을 연계해서 수천만 달러짜리 미사일을 저렴한 드론으로 격파했고, 이란 역시 팔란티어의 정보 분석과 클로드 LLM을 활용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미국은 2000년 랜드연구소 보고서를 기반으로 2014년 오바마 정부 시절 척 해이글(Chuck Hagel) 국방장관이 제3차 상쇄전략(3rd Offset Strategy)을 발표하며 핵(1), 시스템·정밀유도(2)를 넘어 AI와 분산전투를 지향하는 전략을 공식화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이광재 전 총장이 이대식 대표에게 ‘모자이크전쟁’에 대해 질문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가성비 전쟁시대, AI·통신기술이 가른다
 
이 대표는 “2021글로벌트렌드 2040’ 보고서를 통해 2040년 이후 대규모 군대가 필요 없다는 내용을 추가했다고 소개했습니다. 실제 최근 전쟁은 민간 AI·통신기술이 국가의 존망을 결정짓고 있으며, ‘가성비 전쟁이 시작되며 혁신 벤처 기술력이 안보 핵심이 되고 있습니다.
 
로키드마틴(Lockheed Martin) 등 관료화되고 비효율적인 거대 방산기업에 반해, 스페이스X AI기업들은 저비용·고효율·혁신으로 전쟁의 성격을 바꾸고 있습니다. 다만 인간의 개입이 없는(Human out of loop) 상황이 발생하며 무고한 인명 피해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대표는 “2017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AI를 지배하는 자가 세계를 지배할 것이라고 말했고, 일론 머스크는 ‘AI 경쟁이 3차 대전을 일으킬 것으로 경고했다우크라이나전쟁과 이란전쟁 등 AI로 인한 분쟁은 이미 여러 루트로 현실화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대식 대표가 AI와 드론이 바꾼 전쟁의 양상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제도·조직 혁신 없이는 최첨단 기술도 무용지물
 
그렇다면 최근 글로벌 군사력 평가기관 GFP(Global Firepower)가 영국·프랑스·일본을 제치고 세계 군사력 5위로 꼽은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까. 이 대표는 조직과 산업의 대전환 시급하다며 북한군이 러시아에서 드론 생산과 실전을 경험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부처 간 가림막은 2차 산업혁명 시대의 산물이라며 “AI 전쟁에 대응하려면 TF처럼 모였다 흩어지는 수평적이고 유연한 조직 체계가 필수적이라고 해석하고, “제도와 조직의 혁신 없이는 최첨단 기술도 무용지물이라며 국방 혁신의 핵심을 조직 혁신으로 거듭 꼽았습니다.
 
이 대표는 드론 생산과 활용 능력 없이 육··공군으로 나눈 구시대적 조직으로는 AI 전쟁을 감당할 수 없다결국 유연한 조직 혁신과 더불어, 낡은 무기제조에서 벗어나 AI·소프트웨어 중심의 방위산업으로 체질을 개선해야만 미래 안보를 담보할 수 있다고 제언했습니다.
 
이광재 전 총장이 이대식 대표와 미래 전쟁에 대한 대비책을 논의하고 있다.(사진 = 뉴스토마토)
 
이광재 “AI·드론 주도 비대칭 전쟁 대책 찾아야
 
이광재 전 국회사무총장은 미국 국방부(The Pentagon)가 의회에 보고한 비밀문건에 따르면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를 제거하는 데 최소한 6개월이 걸린다고 한다지금부터 6개월이면 미국 중간선거가 있는 10월 전까지는 고유가가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어 이 전 총장은 하나의 성경을 믿는 남군과 북군으로 서로를 죽이고 있는데 과연 누가 하나님의 편인지를 묻는 링컨 대통령의 질문을 떠올렸다핵억지력보다도 이제는 AI와 저가 드론이 주도하는 비대칭 전쟁의 파괴력을 실감하고 대책을 논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전 총장은 인류를 위해서 어떤 길을 가야 하는지, AI의 통제를 받는 인간이 될 것인지, 생존에 몸부림치는 인간이 될 것인지, AI를 인간에게 윤택한 도구로 사용하는 사회와 인류가 될 것인지, 아주 고단하고도 가열한 노력이 기대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기호 선임기자 actsk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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